이 책은 지극히 평범하고 뻔한 일상의 이야기를 작가만의 색깔로 담백하게 풀어 쓴 삶의 이야기다. 당연해서 익숙하기 때문에 자칫 소중하다는 걸 잊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일상. 작가는 일상의 감사와 하루의 소중함을 알려 준다. ‘일상 속에서 보물을 캐내듯’ 더 나아가 삶을 바라보는 혜안의 힘까지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삶의 지침서와 같은 소중한 책이다.
‘수필은 삶이다.’ 삶이란, 인간이 태어나서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를 거쳐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찌 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삶의 과정은 제각각 색깔들로 채색되며 다양한 일상으로 펼쳐진다. 누군가에게는 평온하고 화창한 일상으로, 어느 누군가에게는 먹구름으로 뒤덮인 흐린 일상이 된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수많은 시련 앞에 좌절하고, 눈물짓고, 한 줄기 빛을 보며 희망을 품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작가가 살면서 겪었던 아픔, 시련, 애환과 사랑 등이 고스란히 글 속에 녹아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우리들의 하루처럼 작가의 하루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되고 더 깊숙이 마음에 울림을 준다.
‘수필 쓰는 하루’라는 제목이 찰떡인 것처럼, 각 장들은 일상 속 단어들을 주제로 쓰여 있다. 간결하면서도 감동적인 문장은 단숨에 작가에게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는 이 책을 더 개성 넘치는 책으로 만든다. 또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쓰인 표현들은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거라 믿는다.
수필은 흔한 일상의 이야기다. 그래서 소중하다. 그래서 하루의 감사함을 깨닫게 해 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 우울감, 무력감으로 고통받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인생의 지침서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글을 열며
하나, 그리움
엄마의 우산
고향에 묻다
냄새의 총량
낙엽이 남긴 말
시간의 결핍, 그리움이 채우다
둘, 마음
감정의 분리수거
습관 다림질
뒷모습이 말을 걸어올 때
바른 자세
말도 인격을 입는다
감정을 포장하는 일
거짓말의 상처
마음에 창문을 내다
내 가방 속에 뭐가 들었니?
도둑 사냥
공(空)터
셋, 사랑
마음의 나라를 찾아서
오빠의 싼타모
먼지
어둠 속, 한 줄기 빛
마음의 버튼
미움이 찢겨 나간 자리
달력
거미줄과 떡집
부모를 닮은 손
솥뚜껑
넷, 함께 또는 같이
누군가의 빛이 되는 삶
마음의 틈 하나
새치와의 공존
인생은 시소처럼
무지갯빛의 지혜
평생 친구
층간 소음
동그라미 일상
다섯, 삶의 이정표
커피, 당신의 취향은?
일상 속 휴가 채우기
숫자에 갇히다
사진의 가치, 그 찰나의 본질
오해의 시간 속 이해의 자리
몽돌의 시간
바람이 분다
눈물 가두기
명절의 고속도로
진짜 그림자
옥상 정원
해우소 이야기
슬프고 그리운 정
나의 등대
스스로 도는 풍차
여섯, 감사와 희망
특별함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누군가의 숟가락
뜨개질이 수놓은 하루
발의 소임
물의 힘
생각하는 구름
산을 품다
삶의 흔적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집착과 희망
비둘기의 독립
중용의 꿈
지도가 그린 삶의 해답
일곱, 수필 쓰는 ‘하루’
허기를 채우는 그릇
고독은 성장판 사이사이 움튼다
삶은 퇴고이다
글 숲을 거닐다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글
글을 닫으며
추천사 우리 시대의 천자춘추(千字春秋)
노희상(문학평론가, 문학사랑신문 수석논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