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연구하던 사람이 돈이 궁해 노가다 세계에 뛰어들었다.
당장의 절실함이 해결되자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1년 동안 커피를 찾아다닌 동남아 배낭여행보다 짜릿함을 느낀다면 내가 이상한가?
노가다는 말 그대로 인생의 최하점이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 나는 곳이다.
하지만 다루는 자에 의해 인간이 노예처럼 취급될 수도 있다.
다행히 나는 일기를 써 왔고 이를 책으로 내는 것이다.
커피를 연구하는 사람이 노가다를 하면서 쓴 일기이다.
현장에 대한 상세한 표현도 있지만 저자의 미래에 대한 계획도 담겨있다.
일당을 모아 커피를 수입해 인터넷 판매를 하고 부족한 돈을 벌려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64세의 늙은이가 말이다.(저자 표현)
이 글은 삶에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뼈가 부서지고 허리가 휘는 고통을 참아가며 미래를 꿈꾸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힘들 때마다 ‘천로역경’을 되새기며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
기독교인도 아니면서 자신이 느낀 신을 영접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자본의 힘과 노동자 권리의 틈 사이에 존재한다.
갑도 을도 아닌 병 이하의 용역 회사 출신 막노동 잡부로서 말이다.
저자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였고 건설회사 사장이었던 과거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커피계에서 유명했던 것이나 글을 쓴다는 것조차도 마찬가지이다.
힘과 권력, 그리고 돈 없는 자는 대한민국에서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노가다 판에서 작은 혁명을 시작하였다.
웃음으로 남을 배려하고 한 번도 결근 없이 일하면서 주변 동료들을 챙기기까지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현실은 정말 만만한 게 아니었다.
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나는 이 노가다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돈 몇 푼에 거짓이 난무하고 인간이 노예가 되는 현실이 저자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기이기에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 짧은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일기가 그렇듯 1인칭 관찰자 입장에서 본 현장에 대한 진실이 담겨있는 책이다.
힘든 일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쓴 저자의 인내와 성의에 경의를 표한다.
머리글
제1장 초보 일꾼의 현장 적응 기간
제2장 퇴출에서 구제된 나의 새로운 도전
제3장 본격적으로 시작한 광주 현장의 노가다
제4장 시작한 커피 사업과 오랜 데마찌 기간
제5장 다시 시작한 삼성 현장의 고정 일
제6장 노가다로 안정적인 일상을 보내다
제7장 갈수록 편해지는 나의 위치
마무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