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기다림”의 메타포로 표현하였다. 시어에 담긴 한국적 정서는 한국인으로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며 시의 다양한 표현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시인의 눈을 통해 투영된 삶의 흔적들과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시인의 생각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시의 정서를 느낄 필요가 있다. 이 시들은 크게 세 번의 기다림으로 묶을 수 있다. 시인의 삶 전체가 이 세 번의 기다림인 것으로 볼 때 이 책 속의 모든 시들 또한 기다림의 “메타포”로 함축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모두의 삶이 사실 “기다림”인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한 번의 기다림은 사랑과 현실의 삶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잔잔한 한국적인 시어들로 표현되었다.
호수 끝 오솔길에
쪽동백 하얀 등 빛들마저 초롱초롱 밝으면
그대여,
이제 호숫가 고개 너머 내게 오시는가?
- <한 번의 기다림> 중에서
시인이 살아온 삶을 시인 자신은 “주어진 짧은 시간들을 불멸의 시간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인내와 믿음과 정성으로 키워야 할 소중한 자녀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많은 시를 통해서 많은 독자들에게 조용한 감동을 선사한다.
내 상처가 비치지 않는 거울 앞에서
옷을 입혔다.
내 상처가 비치지 않는 거울 앞에서
품에 안았다.
- <사랑하는 아들에게> 중에서
항상 모든 것이 그립고 사랑의 대상인 것은 시인이 갖고 있는 풍부한 시적 표현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시들을 읽으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질 것이고 한순간도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딸은 기어이
…
나를 향해 흐르는 강물이다.
그래서 나는 굳건한 섬을 짓고
한낮의 가득한 볕살로
둘러 담을 치는 울창한 숲이다.
- <사랑하는 딸에게> 중에서
시인은 삶에 긍정적이다. 힘들게 살아왔지만 모든 것이 긍정적인 시의 밑천이다. 그리고 삶의 힘겨움에 무릎 꿇지 않는 강인함이다.
칠흑의 밤 푸서리 땅에
나그네 그림자 밟고 이름 없는 꽃이
소담한 만찬처럼 가득하게 핀다.
엘리엇의 4월처럼
꿈같이 라일락이 뒤란에서 핀다.
- <겨울 나그네> 중에서
기다림
후원 / 한 번의 기다림 / 두 번의 기다림 / 세 번의 기다림
시간의 향기
시간의 향기 /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 어느 날 / 놀구름 / 꿈 / 소리 / 노을 / 이별의 기억 / 외면 / 캠핑장에서 / 고무줄놀이 / 문 / 삶의 기적 / 별의 수상록 / 황새 / 밤 / 서재묵향 / 아름다움의 가능성 / 아침 / 고독 / 우리는 이렇게 잊히고 있었다 / 포식주의 / 해녀 / 생존의 온도 / 나는 왜 몰랐던가 / 다짐 / 일상의 고백 / 중생 / 섬 / 그리움 /관계 / 가난
누구에게나 그리운 곳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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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바람과 꽃, 우리
꽃 / 비 / 바람의 에콜로지 / 느티나무 단상 / 들꽃 / 화초담 / 푸른 나무 / 민들레 / 바다 / 벚꽃 / 도라지 / 인동초 / 천남성
사랑
사랑하는 아들에게 / 사랑하는 딸에게 / 사랑의 혁명 / 사랑의 의지 / 사랑의 수명 / 그 사람 / 사랑 /고백 / 편지 / 상념 / 외사랑 / 체념 / 그 사람 생각 / 그날에야 잊힐까요
계절 공감
계절 공감 / 달의 조각들 / 오는 봄에는 / 봄이어도 / 당신의 봄 / 마지막 봄 / 가을단상 / 가을에는 / 가을 이별 / 가을 단풍 / 가을 편지 / 어느 날 아침 / 첫눈 / 겨울 나그네
시인의 초상
니체, 시인의 단상 / 시의 본질 / 숲속 길 /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