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게 기적이다
49년 9월 4일
한 살에서 여섯 살까지
전쟁, 홍역, 우물
천우신조로 살아남았다
내 자식 살려 달라는
어머니의 절규가
지금도 귀에 맴돈다
열한 번의 하얀 벽은
용기를 주었고
사십삼 년의 선생님으로
행복하고 꿈같은 시간을 지나
〈황금연못〉 이백 회 십 년 출연으로
인생 이 막의 풍요로운 삶을 누렸고
이십삼 년의 챔피언 철인
백 번의 우승은
황금 철인의 새 역사였다
- 황금 철인 -
큰 장벽 앞에 섰다
오르지 못할 나무였지만
혼자서 길을 떠나
고행을 시작했다
산 넘고 물 건너기를 이십오 년
저승의 문턱에서 돌아오기 열한 번
냉 호수 열 바닷속을 뚫고
비바람 천둥번개에 전진하며
쉼 없이 거침없이
영광의 백승
아직은 갈증이 있다
어둠이 와도 눈보라가 쳐도
멈추지 않고
이 길을 갈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철인의 길을
- 철인의 길 -
황금 철인
내 삶
너무 늦었네요
묻지 마세요
인연
철다리
고향집
해
아픔
새
간이역
어둠 속에서
깨달음
눈물 속에 핀 꽃
마음에 흐르는 전주곡 1장
그대 여위어 가거늘
잠
저녁
숨
시간
창밖
도시
조상의 집
애가
밤
세월은 한마디 말도 없이
저녁의 슬픔이
야석이여 눈을 감아라
비애
꿈을 꾸어라
동화 마을
유월
비
철새
향 피워 임 부르리
종례
선생님
소리
뫼똥
흉
먼산바라기
아침이 오는 골목
낙조
어머니의 한숨
기다림
나는 별
아버지
가난한 마음
한 점 구름 위로 반 조각 난 하늘을
엄마 마음
엄마
인생의 길
겨울 그 좋음
사랑이다
강물의 빛깔
나의 소망
말
고향
그러자
걍
마음
아내의 방
파문
슬픔
세상 참 넓다
경쟁
사랑
끝없는 여로
산
수렁
뒤
미워요
예감
퇴직 팔 년
인간꽃
석양
할아버지
자식
누나야 연못에 갈까
빗소리의 여운
쪽 진 사랑
낙서
노을
강
허공 그 빛깔
삶 죽음 구멍
단념
이별
철인
손자
질량 불변
코로나
별
졸음
누룽지
배우자
곡선
아 봄이 보인다
인생 그런 거지
텃밭
시간 전쟁
너
봄날의 파티
세월 또 세월
언젠가는
삶의 무게
욕망
내 냄새
친구
방귀
꽃 한 송이
길
미소
오늘
끊어진 역
그곳으로
왜 사느냐고
비 오는 날
기침 소리
편지
가을
미안합니다
까치 소리
왜
내일 곁에 서서
참
숨 막혀서
조잘조잘
내 생각 좀 하지
주님
이쁜 사람
아들
딸과 손자
황금 연못
두레박의 행복이 더
젊게 살자
부강역
그쟈
나는
바람의 눈물
꽃비
그리움
늙은이
눈웃음
죄
잊힌 사랑
미세 먼지
슬픈 노래
겨울 방랑자
바이올린
내리는 별
봄비
바람꽃
언제 행복하세요
꽃길
낮 꿈
노인 둘
베개 사랑
새 신발
순이 이모
구정
아파트
앨범
권좌
우리가 산다는 건
아무렴 어때
살아 있다는 건
사춘기
철인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