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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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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수사학

출간일
2020-11-20
저자
허만섭
분야
정치·사회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222
ISBN
979-11-6552-518-7
종이책 정가
17,000원
전자책 정가
9,000원
저자소개

허만섭

정치수사학과 관련된 이론과 현장을 드물게 두루 경험했다. 연세대 철학과를 나와 고려대 대학원 언론학과에서 대통령의 레토릭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내외 메이저 저널에 연관된 논문을 게재해왔다. 성균관대 언론정보 대학원에서 정치수사학 과목을 강의했다. 신동아 기자로 정치현장을 취재하면서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채널A 시사프로그램에 패널로 130회 출연했다. 현재 국민대 교양대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치수사학(허만섭 저)’은 설득력이 있는 정치적 주장을 구성하는 데에 사용되는 전략을 다루는 학문인 정치수사학(political rhetoric) 분야에서 거의 처음 나오는 책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책 ‘레토릭’부터 2020년 발간된 국내외 논문까지 정치수사학과 관련된 230여 편의 문헌을 검토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 한국·미국 대통령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리고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 어떻게 말하는가?’에 관해 아래와 같은 11가지 원리와 적용사례를 소개한다.


타이밍, 방어, 잘 소화되는 진술, 시각화, 도덕 레토릭, 동양적 말하기 전통,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공중 속으로, 기교 없는 기교.


이 원리들은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대선후보의 메시지 표현 전략을, 일상적 통치를 위한 대통령다운 문체를,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같은 대형 위기를 해소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관리’하는 대통령의 수사적 기예(技藝)를 보여 준다. 또, 여론조사 지지도 추락과 국민적 저항을 초래하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일부 대통령의 실패한 어휘 구사법도 함께 소개한다.

수사학의 가장 큰 쟁점은 ‘설득’이고, 정치연설의 가장 큰 목적은 ‘여론설득’이다. 이 책은 학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가장 유용해 보이는 이 키워드를 정치수사학으로 접근하는 중심 통로로 삼았다.

이 책을 통해, 학생과 연구자들은 정치 수사에 관한 다양한 선행연구에 접근할 수 있다. 정치인과 정책입안자들은 기획·홍보·메시지 업무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실용 지식을 취할 수 있다.

대체로 독자들은 설득과 수사의 원리를 새로 알게 됨으로써 정치에 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나아가, ‘범수사학(pan-rhetoric)의 시대’에 사람이 모이고 이해관계가 발생하는 모든 영역에서 작동하는 정치 수사의 원리를 알게 된다.


독일은 24만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성장률이 마이너스 9.7%로 후퇴했다. 이런 악재에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79%라는 경이적 국정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높은 인기를 누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정 지지율이 39%로 하락했다. 메르켈과 트럼프의 차이를 만든 건 레토릭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메르켈의 발언은 국민의 생명에 관한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한다는 느낌을 줬다. 반면, 트럼프의 발언은 성급하고 무책임하게 들렸다. 그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했고 부작용이 보고된 말라리아약을 복용하라고 했다. 적절한 정치적 수사는 위기상황을 ‘해소’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관리’한다. (6쪽)


취임사와 연두교서를 분석한 결과, 미국 대통령들의 문체는 현대에 들어 더 반지성적이고, 더 추상적이고, 더 단정적이고, 더 구어체적으로 변해 있었다. (45쪽)


신중함, 절제, 은은함 같은 ‘대통령다운 문체’는 트럼프 집권기에 흔들렸다. 코로나19 대처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보여준 트럼프의 ‘경솔하고 편향적이고 수위를 넘나드는 비대통령적인 발언들’은 그의 여론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트럼프의 사례는 ‘대통령이 자신의 고유한 문체에서 현저히 일탈하면 권력을 잃을 위험이 커진다’라는 점을 보여준다. (47쪽)


미디어와 여론이 중시되는 시대에 대통령의 권력은 명백하게 ‘설득력’에서 발생한다. 현대 대통령들의 지도력은 말로써 의회의 협력과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는 ‘수사적 지도력(rhetorical leadership)’을 동반해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섬세한 통치’ 시스템에서 대통령의 언어는 권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권력의 맹점이 되기도 한다. (24쪽)


‘전제와 함축’ 기법은 ‘우회적으로 말하면서도 할 말을 다 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제와 함축을 잘 활용한 편이었다. 문 대통령은 2020년 9월 21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조기 출범을 촉구했다. 여야 간 입장이 맞서는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자신의 의사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전제와 함축 기법을 사용해 큰 반격을 받지 않았다. (37쪽)


이제 대통령을 향한 공격은 유튜브, 페이스북, TV, 신문, 잡지에서 일상화되고 있다. 대통령을 위한 방어 발언들은 오염된 대통령의 대중적 이미지에 대한 ‘정화’를 지향해야 한다. (52쪽)


대통령이 연설할 때 공중이 항상 연설 주제에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주제를 ‘잘 소화되는 진술’에 실어 전달하면 주제가 공중에게 잘 각인된다. (63쪽)


대선이라는 ‘전쟁’에서 비유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 무기’에 해당한다. 비유는 유권자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선 캠프는 비유를 고안하는 데도 큰 노력을 기울인다. (94쪽)


현대인의 미디어 이용은 사진·영상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통령과 대선후보들도 시각적 수사법을 자주 구사한다. 이중 널리 알려진 방식이 ‘포토옵(photo-op)’이다. (98쪽)


보수성향 대통령과 대선후보들은 공포 소구를 즐겨 사용했다. 이 소구는 “좌파가 집권하면 안보 위기가 온다”, “좌파 포퓰리즘으로 국가 재정이 파탄 난다”라는 구조를 갖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다양한 공포 소구를 썼다. (110쪽)


진보파가 주로 동원한 감정은 ‘분노’였다. 진보파는 “국정농단에 분노한다”, “정경유착에 분노한다”라는 분노의 구조를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분노 관련 단어를 자주 언급했고 이 감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14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게 연민의 감정을 나타내는 온정 소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온정”은 오바마의 레토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120쪽)


유교적 말하기 전통은 “언행일치”를 최고의 말하기 규범으로 제시한다. 이에 의하면, 말을 많이 할수록 말을 행동과 일치시켜야 할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말 기피’ 문화가 대통령 사이에 만연하게 됐다. 한국 대통령들은 회의에선 써온 말만 짧게 한다. 대선후보 시절엔 “집권하면 기자회견을 자주 열겠다”라고 약속하지만, 집권 후엔 대체로 지키지 않는다. (162쪽)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은 연설에서 많은 양의 근거를 제시하는 데에 관심이 덜했다. 대신, 이들은 ‘결단력이 있는 의사결정권자’로서 어떤 수사적 상황에 대한 자신의 통찰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에 주력했다. (169쪽)


여론설득에 능한 대통령은 긍정적 이미지로 미디어와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노출됐다. 틀에 박힌 행정가의 이미지를 넘어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178쪽)


여론을 실제로 지배하는 존재는 대통령이 아니라 “엘리트 담화”로도 알려진다. 엘리트 담화는 대통령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리를 세운다. 또, 대통령의 말이 이 원리에 부합하기를 희망하는 공중의 기대를 만든다. 대통령이 이 기대와 무관한 말을 하면, 대통령이 공중의 지지를 얻는 것을 방해한다. (186쪽)


케인과 파타판은 “불도저” 별명의 이명박 대통령이 왜 취임 수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라는 공중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했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이들은 “이 대통령은 ‘지휘관’이 아니라 ‘브로커’처럼 말했어야 했다”라는 해답을 찾았다. “대통령 지위를 느끼지 못하게, 겸손하게, 유연하게, 절충을 잘해줄 듯이 말했어야 했다”라는 의미다. (198쪽)


공중은 정치인들의 화려한 수사 속에 기만이 들어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한다. 이젠 대통령들의 아우라는 ‘대통령다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함’에서 나오는지 모른다. ‘사후(死後) 노무현’에 대한 온라인 추모 글들은 정치적 인물이 지닌 ‘평범함의 아우라’가 대중적 흡인력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쪽)


‘기교 없는 기교’는 기술 대신 덕을 지향한다. 평범한 말 안에 깃든 ‘건전한 판단’으로서의 양식, ‘이해관계가 아닌 양심에 따르는 성품’으로서의 도덕성, ‘남을 위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서의 선의가 청취자를 설득한다. (204쪽)

- 들어가며


- 이 책의 구성


1장 - 소통위기

1. 잉여쾌락

2. 수사학과 정치수사학

3. 제왕(帝王)


2장 - 타이밍

1. 더 말하고 덜 지배하기

2. 전제와 함축

3. 침묵해야 할 때


3장 - 방어

1. 문체

2. 언어의 무기고

3. 발언 유형

4. 방어기제


4장 - 잘 소화되는 진술

1. 합법적 논쟁의 영역

2. 거부할 수 없는 보편성

3. 의제 설정

4. 수사적 상황

5. 반응성과 팔로어십


5장 - 로고스

1. 광고와 연설

2. 생략삼단논법

3. 사실 예증

4. 비유 예증


6장 - 시각화

1. 포토옵

2. 이미지와 치적


7장 - 파토스

1. 감정을 일으키는 방법

2. 이명박의 공포

3. 문재인의 분노

4. 오바마의 온정

5. 유머 소구

6. 로고스와 파토스의 융합


8장 - 에토스

1. 전문성

2. 신뢰성

3. 자기 이야기

4. 선의


9장 - 도덕 레토릭

1. 윤리적 설득구조

2. 가장 강력한 한 줄

3. 도리(道理)

4. 정치적 수사의 본질: 의로움


10장 - 동양적 말하기 전통

1. 언행일치(言行一致)

2. 조화

3. 직관적 통찰


11장 - 공중 속으로

1. 여론 지지도

2. 대중문화 아이콘


12장 - 설득의 실패

1. 선행 경향성

2. 엘리트 담화

3. 미디어의 역습

4. 기대격차


13장 - 기교 없는 기교

1. 지휘관과 브로커

2. 평범함의 아우라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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