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돌아보면 언제나 가을은 옳았다. 씨앗을 뿌리고 피땀으로 가꾼 결실을 거두며 혹독한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가을은 매번 옳다. 일몰 직전 노을이 화려하듯 온 천지를 단풍으로 물들여놓은 시월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이 맑은 가을에는 그대의 가슴에도 설렘을 동반한 애틋한 사랑 하나 스리슬쩍 깃들기를…. 알맹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껍데기들만 널브러져 찬바람에 나부끼는 11월에 저만치서 서성이고 있는 글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보기 바란다.
높고 맑은 광활한 캔버스에 구름이 붓을 들었다. 한 폭의 명화가 걸려있는 시월의 하늘이 눈부시다. 60대의 마지막 가을을 건너는 뒷모습이 쓸쓸하지 않도록 오늘도 은발의 청춘들은 깜찍한 반란을 꿈꾼다.
- 에필로그 중에서
프롤로그
한소희
대략난감
낭만적 허위와 소설적 진실
슬픈 자장가
사랑이 내게로 와서
그 사람
조종길
담금질
소낙비와 무지개
바람 소리
아버지의 종착역
느티나무
조영도
나의 사춘기
아내의 가슴
어여쁜 그녀
아홉 가지 유형의 친구
정남철
소중한 돌멩이
토굴을 찾아서
티베트와 네팔 순례기
임영희
혼수 이불
황혼의 고추밭
가난한 마음에 주단을 깔고
플랫폼의 공포
숙희
오영욱
심장수술
유지현의 글 한 편
영화 〈어바웃 슈미트〉
기억은 지워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신준호
커피 1
커피 2
커피 3
커피 4
커피 5
배정훈
부대찌개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피서
어중이 술꾼
박수경
나는 피고인 2
나의 사랑 최예원
세 번의 재혼
고향
링링
김흥식
새벽에 화장하는 남자
무화과나무
이냐시오 축일
넋두리
이사벨라
김석태
전원일기
이젠 내려놓을 때
잔치음식
국민재난지원금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