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많이 있는 생각의 우물에서 퍼 올리듯 고르고 건져서 얼굴도 씻고 밥도 짓고.
내 소소한 이야기를 그저 하면 되는 것을요.
어떤 이의 근사하고 화려한 한 상 차림을 낼 만한 커다랗고 깊은 우물에 기죽지 않고 말이에요.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릴 때 외가댁에 놀러 가면 마당 가운데에 있던 우물의 물이 떠오릅니다.
두레박을 우물 아래로 툭 떨어뜨리면 옆으로 누운 두레박에 물이 차오르게 되고 줄이 팽팽해지면서 물의 높이만큼 우물에 잠기어 세워집니다.
그때 줄을 잡아당겨 두레박을 올려 우물의 물을 퍼 올리는 거죠.
머리말
민들레
작은 샘 하나
가을이 오고 있다
별빛
어두움
오후에 선 광안리 바닷가
봄이 옴
그대여
가을에게
길
그때 그 길
가을비
여름 벚나무
여행은
기다림
바람은 어디로 불어 가는가
이 길 끝에
되고 싶은 사람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만일 네가 온다면
양평 가는 길
바다에는
십자가
비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픽톤에서
걸음마다
바람이 지나가면
그대는 괜찮으신가
지하철을 타고 멀리
절대로
마음이 무거우면
이런 날에
모른 척해 주세요
주제 파악의 유익
내 샘은
All Of Me
떠나와 보니
가 버리기 전에
말의 모양
어느새
바다가 밀려온다
바람 부는 날
시크릿 바코드
플리트비체에서
두브로브니크의 바닷가에서
혼자가 좋은 이유
해 질 무렵에
하지 않은 말
잊지 않기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