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 반복은 일상이 된다.
돌고 도는 반복된 인생이란 우리들 곁에 늘 존재한다.
해가 바뀌고 사라져도 끝없는 반복은 어김없이 또다시 돌아온다.
택시 회사 사무실에서 기사들끼리 대화가 오고 가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매우 어두웠고 그 내용은 경제 문제, 특히 먹고사는 방편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 같았다.
“지긋지긋한 반복되는 인생은 계속됩니다. 낙엽 같은 인생 말이죠.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하하하, 그럴까요? 뭐! 너무 그렇게 지긋지긋하다고 하면 어째 좀 그렇네요.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겠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지요. 근데 그게 맞긴 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왔다 갔다 하는 거니까. 그렇긴 한데 난 그런 반복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그저 먹고사는 문제로 피곤에 지쳐 곧 쓰러지려고 하는 사람이니까요! 으으으.”
묻는 사람의 말에 다소 귀찮다는 듯, 대답한 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무실 내에 비치된 커피 자판기로 가서 밀크커피를 한 잔 빼 먹으며 푸념하듯 답을 늘어놨다.
- 본문 중에서
돌고 도는 반복된 인생이란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해가 바뀌고 사라져도 끝없는 반복은 어김없이 또다시 돌아온다. 이젠 그 반복은 일상이 된다.
인간들의 인생은 선택의 길이라고 한다. 그것도 맞다. 그렇지만 더더욱 정확한 것은 반복의 길인 것 같다. 하루하루가 낙엽같이 나부끼며 나뒹굴며 공회전을 거듭한다. 한 번의 선택도 두 번의 선택도 그 당시엔 옳았어도 계속 돌고 돌아 반복되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한다. 낙엽처럼 힘없이 거센 바람에 쓸려 다니기 때문이다. 하루살이를 보는 것 같다.
변함이란 일정하지 않다. 사연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규칙적으로 변한단 것이다.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지혜가 꼭 필요해 보인다. 모두 다 그런 실수를 반복하면서 나이가 들어 간다.
그러나 그런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후유증을 그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럴 수도 없다. 우리는 결국 개별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몸이 그렇고 마음이 그랬다. 훗날 큰 환란을 당하기 전에 다시금 생각할 필요는 분명 있다. 반복된 인생이란 날카로운 화살을 닮았고 그게 결국 무뎌지면서 또 맥없는 낙엽 같은 시간으로 빠져들어 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1. 저출산의 늪
2. 폭염 전쟁
3. 빈부 격차로 균열을 빚은 여고 동창회
4. 비트코인과 보궐선거
5. 마이운수 마을버스
6. 유권자를 끌어안고 빙빙 돈 신 후보
7. 불량한 택시 기사 남편
8. 그 나물에 그 밥
9. 이성을 잃어버린 부부들
10. 변질된 트롯 오디션
11. 끝내 산중 생활 시작
12. 타이어 펑크 전문가
13. 지도급 인사들 승차 거부당하다
14.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
15. 과욕이 파멸을 자초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