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활동 중인 전직 외교관·공직자의 자전에세이
심심산중에서의 성장과정과 아들 없는 장손으로서의 가족에 대한 소회, 15년에 걸친 외국생활을 포함한 40여 년에 걸친 직업전선에서의 업무수행, 은퇴 후 취미생활과 글공부를 하면서 체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자전적 에세이 형식으로 써 내려간 글들을 모은 책이다. 잡지·신문·동인지 등에 게재된 글 54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자전적 에세이집 《세상구경》을 펴낸 것은 “형제나, 내가 살았을 때 태어난 혈족만이라도 나를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한 연례적인 추모의식은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말에서 보듯,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어서이다.
저자가 수행해 왔던 국가이미지제고, 해외홍보, 도박중독예방치유 등 업무와 관련해서는 공직자답게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공직을 입문할 때의 포부는 이루지 못해 아쉬워하면서도, 후회한다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저자는 “내 삶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라면 노력하면 결과가 찾아왔고, 남들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케이블TV와 도박분야에 제도 도입, 전문서 출판 등 개척자적 노력을 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수록된 글 중에는 여행과 전시·영화·공연 관람, 책읽기 및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로 만남이 자유롭지 않아 혼자서 여행을 다녀 ‘몇 권의 여행서’를 펴내게 되었다거나, 손주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인륜을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등 팬데믹의 긍정적인 면도 언급한다.
저자는 “나의 생은 위대함이나 다이내믹함, 또는 파란만장함과는 거리가 있고, 기쁨이나 슬픔으로 점철된 삶도 아닌, 보통사람으로서의 인생이었다.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도록 원망한 적도 없다. 그리고 척을 지거나 편파적으로 일처리를 한 적은 없다. 세월을 잘 만나는 것이 인생행로에 중요하며, 자리는 운도 따라야 함을 체감했다.”라고 자신의 지난 칠십 성상을 평한다.
프롤로그 ─ 나의 세상구경에 관하여
Ⅰ 개를 위한 미술관
1. 향수(鄕愁) 달래기
2. 통시 이용 고(考)
3. 뱃가죽에게 따진들
4. 종과 종소리
5. 주는 대로 먹는 식당
6. 개를 위한 미술관
7. 식구와 가족에 대한 단상
8. 심리치료가 필요한 사회
9. 휠체어 농구, 의지와 투지의 현장에서
10. 송년회 풍년에
Ⅱ 그리운 늙다리소
1. 나의 세상구경과 가족
2. 그리운 늙다리소
3. 상재전장에 나서는 딸에게
4. 코로나19 사태에 어머니를 생각한다
5. 인륜을 돈독하게 해 주는 코로나19!
6. TV 보러 오는 손주들
7. 외할아버지를 추모해 줄까
8. 고희축하 모임에서
9. 세상구경을 끝내기에 앞서
Ⅲ 직업 전선에서
1. 인생만사 새옹지마
2.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이 가야 할 길: 해외문화원을 중심으로
3. 다섯 번 15년에 걸친 해외 홍보 여정을 되돌아보며
4. 치료해야 할 질병을 마주하다
5.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들
6. 도박 영화와 그림 감상
Ⅳ ?!(interrobang)
1. 2024년 갑진년 해맞이
2. 일상의 기록, 나의 글쓰기
3. 위험하지 않은 《위험한 일본책》
4. 민주주의는 항쟁의 산물
5. 소설 《데미안》이 미술 작품으로 거듭나다!
6. 예술이 된 <나의 잠(My Sleep)> 전시
7.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미술기행
8.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 전시회 단상
9.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
10. 마약중독자의 복수극 <새비지 맨>
11. 도니체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
12. 산들문학회 문학기행, 제36회 지용제
13. 야박한 세상인심
Ⅴ 여행은 예술이다
1. 단종 애사(哀史)의 현장, 낙산과 동망봉을 찾아
2. 접경지에서 옛 왕국의 흥망성쇠와 통일을 생각하다
3. 의자왕이 낙화암에서 뛰어내렸다면
4. 희망을 찾아 독일로, 향수를 달래러 남해 독일마을로
5. 안도 타다오를 만나러 뮤지엄 산을 가다
6. 선비들의 본향 안동민속놀이 축제
7. 덕유산의 눈꽃송(雪花頌)
8. 여행은 예술이다: 금강산 방문기
9. 백두산 천지를 보러 가 못 본 사람이 천지
10. 그림의 떡 장백폭포, 가까이할 수 없었던 당신!
11. 베트남 냐짱(나트랑) 달랏 여행
Ⅵ 기록들
1. 아사카와 형제(浅川伯敎, 巧) 평전을 읽고
2. 《소우문집》 서문
3. 『아쉽다 그러나 미련은 없다』 서문 – 황영기
4. 《어디로든 가고 싶다》 프롤로그
5. 《그곳엔 ?!이 있었다》 프롤로그
에필로그 ─ 내 소개를 끝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