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은 참 다정한 시인
산들바람도 마음을 휘젓는 시인
귀뚜라미는 속마음을 도려내는 시인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다 시인
山川草木은 시심이 가득하지만
침묵하고 시를 쓰지 않는다
산들바람은 시심을 주체할 수 없어
고개도 넘고 들판을 건너 여기저기
끊임없이 시심을 던져 주고 간다
때로는 환희에 찬 시를 쓰게 하고
어느 때는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적어 가다 가슴을 치기도 했지
세상의 시인들 다 별거 아니야
시를 쓰지 않는 시인들의 대필代筆이니까
- 《시를 쓰지 않는 시인》 중에서
오늘도 헛소리를 늘어놓다 해가 저물고 방 안이 침침해지누나.
까치도 늘 내가 사는 아파트에 날아와 내가 뭘 하나 걱정하는 것 같다.
깍-깍-깍- 시를 쓰고 있어?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거야? 물어보는 것 같고, 낮잠 자면 깨우려는 듯 유난히 크게 짖다 날아간다.
오, 그래 까치야 반갑다. 너와 나는 직접 말을 주고받을 수 없지만 네가 나에게 바라는 맘은 잘 안다. 너의 격려 덕에 오늘도 꺼벙한 시를 한 편 썼단다. 날마다 이렇게 지내자꾸나…….
- 머리말 중에서
풀꽃의 노래
아름다운 혼
천국 같은 곳
꽃을 보는 마음
새들은 富者
괭이갈매기
우쿨렐레
문풍지
아파트
서광꽃
매화와 벚꽃
나를 담은 그릇
고요한 아침
아그배꽃
할아버지
보리방아
지친 자들
이것쯤이야
새순과 낙엽
실탄 없는 대포
내 이름이 없다면
시를 쓰지 않는 시인
노을빛을 사랑한 새
마음 아프게 하는 것
지는 사람도 산다
까치들의 지혜
꽃처럼 새처럼
벚꽃이 지던 밤
오늘은 뭘 할까요
실수로 태어난 사람들
가슴으로 나를 아는 분
혼신을 다 바쳐라
어머니의 맘
달콤한 것
시집살이
고향 언덕
미더운 놈
어디로 가지
정말 이상해
좋은 것이 뭘까
하나님의 이삿짐
돈 안 받는 장의사
밥도 못 먹은 녀석들
기러기야 너도 알지
천성을 받은 대로
말 안 하는 하늘
혼돈의 시대
신종 머슴
인생 항로
큰 꿈
편지
여행
물이란
돌아갈 곳
아픈 사람들
꽃 같은 머리
답답한 여름
웃는 모습
고생 살
군불
주연主演
선물
손님
임대
탈출
시든 꽃
초원의 집
따뜻한 이웃
청춘의 넋두리
그렇고 그런 사람
터벅터벅 걸어가자
온 세상이 푸른 계절
사랑이 넘치는 집
풀여치와 귀뚜라미
하고 싶은 얘기
늙은이 냄새
백중놀이
예술가
정情
삶
민요民謠
언문諺文
과거 시험
무신들의 발호跋扈
존 싱글러브 장군
황제와 왕은 미친놈이 반
인천 앞바다는 태초 神이 만든 공원
정자나무 아래서
- 부록 선조들의 名詩
계림동정
두문동을 나서며
벽상 시
무제
고령에서 대를 옮겨 심고
삼가 구재龜齋 공의 운韻에 붙여
속석존소왕시續釋尊素王詩
회령부사 도임 시
삼척진영 누대를 쌓고서
연경객관에서
헌수 시
어머님 회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