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바다에 생명 한 줄기
수필이 구원의 문학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 수필집은 ‘길’ ‘떠남’ ‘만남’ ‘마지막’ ‘언니’ ‘어머니’ 등 호소력 짙은 정서적 환기력이 강한 제재들에 힘입어 감동을 준다.
진정한 수필적 감동은 ‘따뜻한 인간애’에서 싹을 틔운다. 지향숙 수필은 작가의 인연에 대한 그리움과 생에 대한 뜨거운 감정이 반성적 성찰과 상호 삼투되어 동일시를 이루고, 후회와 반성, 깨달음과 희망 등 미래적 가치의 합일 속에서 생성된 건강한 인식이 작품 속에 용해되어 있어 공감과 감동을 준다.
_서평 「지향숙의 수필 세계」 중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글이지만
용기를 내어서 한 권의 수필집을 세상을 향해 내어 봅니다.
50대에 국문학을 공부하고 졸업을 했습니다. 지나온 시간이 힘겨운 고갯길이었지만 고갯길을 넘는 힘겨움이 삶을 성장시키는 영양분이었습니다. 힘든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힘든 고갯길에서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어떠한 힘든 길도 포기하지 말고 살아서 이루어 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한 사람보다 춥고 배가 고픈 시간 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선가 당신을 위해 응원을 보내고 기도해 주는 마음이 있습니다.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_「첫 수필집을 내며」 중에서
그녀는 언제나 일상에서 얻은 생각과 느낌을 절제된 정서로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수필은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인 인연을 문학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지닌다. (…)
글을 언어 연금술사처럼 그려 내듯 표현한 수법이 대단해 보인다. 격정의 순간에도 감정의 절제를 통해 품격을 갖추려고 한 것도 좋았다. 지향숙 수필의 최대 강점은 체험의 진실성이요, 진한 인간애의 표백에 있다. 이것이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게 할 뿐만 아니라 수필문학으로서의 가치와 문학성을 담보해 주리라 믿는다. 더욱더 향기로운 여인으로 성장해서 더 멋진 수필을 써 내리라 기대한다.
_권대근(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