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다큐멘터리 방송 PD였던 저자가 천강홍의장군 곽재우의 생애를 다룬 역사소설. 특히 그동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곽재우 장군의 전쟁 후 삶에 주목한 것이 흥미를 끈다. 왜적을 향해 맨 먼저 칼을 들었던 의병장 곽재우는 무도한 군주와 붕당에 빠진 조정을 향해 목숨 걸고 붓을 들어 항거했다. 선조에게는 전란의 책임은 히데요시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전하에게 있다고 외쳤고 광해군에게는 신하를 개처럼 쓰지 말라고 일갈했다. ‘칼’과 ‘붓’으로 일평생 ‘대의(大義)’를 지키며 살아간 곽재우의 실천적 삶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 역사 장편 소설 《곽재우》
홍의장군 곽재우가 새롭게 조명되었다. 이순신, 정약용, 허균, 박정희를 다룬 프로그램을 제작해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다큐멘터리 PD 허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쓴 본격적인 역사 소설은 사실에 바탕을 둔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할 것이다. 눈에 그려질 듯 사실적으로 곽재우의 생애를 그려내고 있는, 격이 다른 소설 《곽재우》의 영상화를 기대하는 바이다.
◌ 시대가 영웅을 부른다. 대의를 위해 세상에 나가야 한다.
모두가 도망할 때 곽재우는 나섰다. 선조와의 악연으로 과거를 단념한 곽재우는 맨 먼저 칼을 들고 왜적에 맞섰다. 또한 곽재우는 애민에 바탕을 두고 부국강병을 고민하는 경세가였고, 무도한 군주와 붕당에 빠진 조정을 향해 목숨 걸고 항거한 인물이었다. 선조의 죄가 히데요시보다 크다고 외쳤고, 광해군에겐 신하를 개처럼 쓰지 말라고 일갈했다. 또한 그는 뛰어난 감성을 가진 시인이기도 했다.
◌ 누가 진정한 지도자인가? 리더가 되려는 자, 반드시 이 소설을 읽어라.
이 소설은 진정한 리더 곽재우는 물론, 붕당정치와 임진왜란의 실상, 선조와 광해군과 같은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성리학 외에 다른 여지를 남기지 않았던 조선은 말만 앞세우며 ‘병(兵)’과 ‘식(食)’이라는 실용주의를 잃어버리고 몰락의 길을 걸었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살펴보면 지금 이 땅의 리더들은 조선 선비만큼의 공적 의식도, 헌신과 용기도, 행함도 없어 보인다. ‘실용’보다는 ‘화석화된 이념’을 붙들고 제 당파만 챙기며 정적을 죽이는 데 혈안인 것만은 너무도 닮아 있다.
책머리에
1613년 6월, 낙동강
세상을 향한 여정
산천재(山川齋)
지리산, 난세를 품다
진인(眞人)
사림(士林)의 그늘
동지사(冬至使), 대륙에 서다
북경 관상가
정여립, 조선을 삼키다
뇌룡(雷龍), 때가 되면 우레처럼
임진왜란
연향
의병(義兵)인가, 토적(土賊)인가
초유사 김성일
정암진 전투
경상감사 김수
부왜(附倭)
선조, 의심하는 자
진주 대첩
고립무원(孤立無援)
도륙
승병
선조의 특명
역모(逆謀)
제물
화왕산성
패랭이 노인
주화오국(主和誤國)
영암, 벽곡찬송(辟穀餐松)
창암강사(滄巖江舍)
현자(賢者)
가야산
광해군의 광기
괴물
사생취의(捨生取義)
여세절유(與世絶遊)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