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와 동거하기, 옛 추억 되새기기, 연못 만들기, 텃밭 가꾸기…
강원도 홍천의 어느 작은 전원주택,
그곳에서 새 삶을 시작한 사람이 전하는 진솔한 메시지
아침에 번쩍 눈이 떠졌다. 눈부신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며 나의 곤한 잠을 깨웠다. 지금 나는 살아 있다. 여전히 숨 쉬고 있다. 정신, 몸뚱어리, 사지 역시 다 멀쩡하다. 문득 ‘만약 내일 죽는 날이라면, 오늘 나는 슬플까?’ 하는 생각이 창문 틈새로 몰려든 새벽 찬 바람처럼 머릿속을 헤집으며 지나갔다.
- 본문 중에서 -
미국의 존 그린리프 휘티어는 이 세상에서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말로 “그때 ~~했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를 꼽았다. “그때 ~~하지 않아 지금 후회스럽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말은 바로 “그때 ~~했으니 지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라고 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
《내일 죽는 날이라면, 오늘 나는 슬플까》는 퇴직 교수인 저자 이윤배의 수필집으로, 70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그린다. 저자는 평화로운 순간들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의 이야기는 고요한 산속에서의 산책, 햇볕 가득한 정원에서의 독서와 같은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저자는 퇴직한 교수로서 쌓아 온 지식과 경험을 통해 사회의 변화와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제시하면서, 따뜻한 인간미와 현실적인 지혜를 함께 전하고 있다. 이는 독자에게 따스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싶어 하는 저자의 마음을 전달한다. 그리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심어 준다.
이 책은 또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안아 주고픈 저자의 섬세하면서 따스한 감정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저자의 마음에 깊이 동요하게 되며, 저자가 전하는 자연과 인간, 사회와의 조화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며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고요하고 아름다운 수필은 독자에게 좀 더 따뜻하고 희망찬 새날을 맞이할 수 있는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책을 내며
1편 담장 안 목소리
딱새의 무허가 둥지
이십 리(二十里) 등굣길의 추억
함박눈 내리던 날
내일 죽는 날이라면, 오늘 나는 슬플까
장날 풍경
봄비 내리는 날이면
재수 없이 오래 살면 어떡하지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북유럽 여행기
첫사랑의 ‘옛사람’
연못 만들기
잔디와 잡초
나이 들자 변한 것들
아롱다롱 제자들
운명의 짝을 만나다
페루 마추픽추에서의 감격
고구마 캐던 날
동아리 ‘하코스’
홍천의 가을 풍경
마지막 수업
산행의 즐거움
애주가의 사연
젊음의 아이덴티티와 유통 기한
어느 봄날의 노래
젊은 날의 초상
2편 담장 밖 목소리
젊은이, 거시기해 봤어?
N포 세대의 슬픈 자화상
불량 운전자들
코로나19의 불편한 진실
장마와 지구 온난화
학교 폭력과 용서
수저 계급론
양치기 소년과 정치인
노인 연령 상향 조정의 딜레마
지하철 요금 ‘공짜’
매년 노벨상 계절은 오가지만
SCI 논문과 저자
절도범이 넘쳐 나는 사회
웰다잉을 생각하며
독서 외면하는 국민
3·1 운동 100주년 단상
봉준호 감독 만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죽음
파이어족
시험관 아기
자살, 그 불편한 진실
부도덕한 20대 대통령 후보들
정치 패러디의 한계
답이 없는 정부
영부인의 논문 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