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담벼락에 그려진
짙은 그림자는
세월의 흔적
담쟁이넝쿨 익어 가는
붉은 맘은 늙어 감의 상실
초연한 하늘 아래 소나무
세월을 읽어 가는 무상함
하루를 천 년같이 사는
하루살이의 처절함은
오늘이라는 말 이외에는
아무 의미 없는 꿈
나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하루살이와 다를 게 무언가
내일의 꿈은 있으나
허망한 바람 같은 것을
그저 오늘을 지키는 것뿐
_본문 중에서
난 정상을 향해 뛰고 또 걸었다.
모두들 그렇듯이 숨 가쁜 삶에 허덕이며 위만 보고 살았다.
치열한 경쟁, 그것이 옳다고 믿었다.
하지만 살아 보니 정상은 맨 위의 산꼭대기가 아니라 이곳 평지의 삶이였다는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부대끼는 일터가 나에겐 정상의 삶이고, 늦은 저녁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드라마에 심취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저녁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든 한 권의 책을 읽든 남이 누리지 못할 나만의 정상에서의 하루를 누리시기를,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
_<시인의 말> 중에서
1부
행복
일상
인생이
어머니
달맞이
우체통
겨울 달이 고독일 줄이야
잊어야 한다는 것이
파주(把住)
발자취
머물다
그리움
기다림
그리운 사랑
연필
고향
가을에
시대
우리는 지워 가는 삶을 산다
나는 유령인가
기억 속에 떨구는 이별
먼발치
그럴 때마다
잠
그녀를 향한 그리움
인기척
2부
여백
걷는 길 무게만큼 무거운 세월
쉼
몽돌
다행이다
하루
잃어버린 추억을 찾다
검은 꽃
오늘
보름달
단풍
시를 쓰다
8월의 끄트머리
늦가을
밤별
비요일
하루하루
그랬으면
익어 가는 삶
돌
갈망
희망
굴레
고통
희망2
아내
장모님과 씨암탉
기억
3부
겨울 이야기
독백
자유로움
하늘
세월
마음
묵언
회한
틈
안경
동전
비움
인생
소망
고독
허로(虛老)
사월
끈
흔적
심경
기억 속에
새장에 갇혀
당부
이름 없는 삶
눈이 오는 날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