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가곡 <님이 오시는지>를 작시한 사상가이자 시인, 한의사 박문호의 유고 시집입니다. 꽃과 나무, 자연을 사랑한 시인이자 세상으로부터 평화를 외쳤던 사상가의 글이 100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 출판되었습니다. 올바름을 추구하고 세상의 변화를 꿈꿨던 시인의 글이 세상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위로》의 저자이자 박문호의 손자 박상욱 씀
님이 오시는지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
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내 맘은 외로워 한없이 떠돌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만 차오네
백합화 꿈꾸는 들녘을 지나
달빛 먼 길 내 님이 오시는가
풀물에 베인 치마 끌고 오는 소리
꽃향기 헤치고 님이 오시는가
내 맘은 떨리어 끝없이 헤매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이 이네
바람이 이네
시인의 말
님이 오시는지
님이여 그때만을
세월은 가도
발길을
통로에서
별님에게
사랑을
님에게
너만을
폐원에서
은성에서
엇갈리는 마음
둘만의 것
죽음과 삶
꽃송이를
주택 907호
길
기도
식탁
님의 숨결
TEA ROOM DAEJI에서
아버님의 무덤
축배
명동
마음
저 별이 빛날 때
생각
종묘에서
꿈
울 수밖에
모두들 가는데
그리운 땅에1
그리운 땅에2
아는가
나비
꽃1
가을인데
바람
별들
가을 하늘
나의 가슴에 불을 질러 놓고
어두운 세상에도
홀로 가야만 하나
가을 하늘에게
그대뿐인데
내 영혼은
떠나가는 것을 위해
흰 꽃1
님과의 대화는 끊기고
나무와 별
흰 꽃과 여자
나와의 가을
흰 꽃2
둘이는
옛집
꽃2
둘이서
회상의 곡
불꽃놀이
너로 인해
새라면
땅 위에서
꽃을 보았다
겨울 속에 눈이 있고 눈 속에 겨울이 산다
마음으로
끝맺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