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저 잡을 수 없는 시간을 임의로 늘려 정한 무형(無形)
삶은,
그저 살아 있음에 대한 의미를 억지로 표현한 정해(正解)
삶은,
그저 내일도 오늘처럼 이어질 거라는 황당무계한 믿음(信賴)
삶은,
순간순간 이어지는 연속(連續)의 무형(無形)
삶은,
순간순간 이어지는 무형의 말(言)과 그림(画)
삶은,
순간의 연속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야기 그림
잡아 둘 수 없는 이야기 그림
그러나 삶은,
살아야 느껴지는 것
살아진다
- 본문 〈살아진다〉에서
어느 날 ‘둠’이란 말이 다가왔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란 노래에 견주어 보면 ‘멈춤’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갈 곳을 잃었으니 잠시든 오래든 멈춤의 순간인 것이고, 나는 이를 ‘둠’이라 바꿔 말해도 좋겠다 싶었다.
‘마음을 둠’, ‘시간을 둠’, ‘사랑을 둠’.
‘둠’이란 그것.
노래에서는 심정을 매개로 했으니 ‘멈춤’이라고 표현될 수 있겠으나, 다른 뜻에서의 ‘둠’은 ‘놓다’, ‘얹다’, ‘남기다’로 바꿔 탈 수 있겠다.
내게서 멈췄던 ‘둠’들의 이야기를 쓴다. 콕 집어 그때의 둠이 생각나서이기도 하고, 불현듯 그 더미를 헤집다 다시 기억나서이기도 하다. 복잡하게 쓰기도, 읽기도 어렵지 않게 펼쳐 놓자. 이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둠’들이 더 있다.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다. 행복한 둠 자리 만들며 살아야지. 소박한 바람이다.
들어가며
그리운 선생님
너
비악산
아버지가 좋아? 아들이 좋아?
이런 젠장! 왜 담가 놓기는?
동행
고비
엄마의 손
받아쓰기
열한 살 이벤트
그땐 그랬다
나 원 참. 아니거든!!!
지절루
배웅
옷
같은 뜻 다른 기억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축구 소년
네가 태어나던 날은
장 안셀모가 하는 일
고마운 인연
자전거
무리수
희망 고언 1 – 자동차 바퀴 이탈 사고
희망 고언 2 – 맛있게 먹고 싶습니다
언어의 온도
필사
時
살아진다
이어 짓다
알아요
겨울 거울
새날
길
꽃
애원
시간
詩 - 怒
詩 - 愛
애니버서리
벚꽃이 사랑한 나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소래 가는 길
호수에
BIGBELL@POS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