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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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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의 후예

출간일
2023-08-12
저자
송철범
분야
문학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188
ISBN
979-11-392-1238-9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송철범

1952년 안동 출생, 여주 거주.
Western Illinois Univ. 대학원에서 경영학(MBA)을 공부했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인사·조직 전공)을 수료했다.
2년간의 지방공무원 근무 후 ㈜KT에 공채 1기로 입사,
비즈니스전략담당(상무)을 마지막으로 자원 퇴사했다.
이후 10여 년간 창업기업 경영, 경영컨설팅, 대학 및 기업 강의
등의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고, 60세를 맞아 완전히 은퇴했다.
현재는 책 읽고, 음악 듣고, 술 먹고, 산책하며 산다.

2020년 격월간 수필전문지 『에세이스트』 등단
저서 : 『액션러닝코치입문』
E-mail : ungsong1@daum.net

보릿고개가 늘상이던 50-6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고, 산업화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낸 작가(본문의 표현대로라면, 어느새 지치고 노쇠한 몸뚱이가 사용 기한이 지난 비품처럼 한구석에 치워진)가 한적한 소읍으로 물러나, 안식과 무위의 일상을 살면서 아무도 들어 주지 않으려 할 늙은이의 얘기를 담담하게 적어 낸다.

책은 작가가 중2 중퇴의 학력으로 세상을 헤쳐 나간 청년기의 시련과 낭만과 사랑을 그린 1, 국가 간 문화의 다양성과 인식의 차이 및 폭력, 갑질, 약속 등 삶의 주요 테마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밝힌 2, 낙향 후 여주에서의 일상을 기록한 3, 노화와 노인에 관한 이슈를 다룬 4부로 구성된다. 특히, 작가는 표제의 글에서 수년 전부터 크게 불거지기 시작한 한일 간 과거사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인한 사회 정서적 갈등을 바라보는 작가 나름의 시각을 제시한다.

 

나는 친일파의 자식이다. 너무나 뻔한 사실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친일행위자였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사실이 너무나 엄연하여 부인할 엄두를 못 내게 됐다.

이런 사실은 최근 몇 년 동안 미디어와 신문·책 등을 통해 듣고 읽은 내용들을 종합하여 나 혼자 내린 결론이고, 현재까지 아무도 아버지가 친일파라고 말하거나 문제 삼은 적도 없고,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스스로 당신이 친일행위를 했다고 말한 적도 없으며, 내 지인 중 그 누구도 나를 친일파의 자식이라고 농담으로라도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아버지는 비록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명단이나 친일인명사전에 오르지 않았고 별다른 처벌이나 비난을 받지도 않았지만, 내가 스스로 아버지가 친일파였고, 또 친일행위를 자행했다고 판단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버지의 친일행위가 이루어진 장소가 국내가 아니어서 알려지지 않았고, 중요 인물도 아니었으며 아버지와 비슷한 친일행위자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처벌이나 기록을 피할 수 있었을 뿐이지, 내가 이해하는 정의상의 친일행위자 범위에는 분명 포함되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아버지가 친일행위자였고 나도 일본을 가깝게 느끼며 살았다는 사실 자체는 조건 없이 인정하지만, 이 사실에 특별한 죄의식은 없는 것 같다. 아버지가 당신의 친일행위를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것은, 살아 계신다면 아버지의 몫이고 아버지가 결정할 문제이다.

우리는 지금 지구촌에 살고 있다. 친일과 친중, 친미와 친러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백그라운드와 국제적 지향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용인하며 이 나라에서 어울려 지내야 우리가 이 시대를 제대로 사는 거 아닐까?

 

그날 그 자리에서 나는 그를 내 할아버지로 삼기로 작정했다.”

 

우연히 국어 선생님 집에 놀러 갔다가 발견한 헤밍웨이의 저서 노인과 바다는 저자 송철범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강인하고도 따뜻한 표정을 지닌 헤밍웨이의 인생사는 당시 어리고 비관적인 문제아에게 처음으로 제시된 표지판이나 다름없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던 어린 소년은 그날로부터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쫓게 된다.

 

헤밍웨이의 ‘hard-boiled’한 문체를 동경하던 그는 사전을 대조하면서까지 원서를 읽어 나갔으나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헤밍웨이의 문체를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두꺼운 입문용 영어 참고서 시작으로 갖가지 영어 교재, 대학 참고서 등 영어 공부에 몰두하게 되었고, 결국은 다시 헤밍웨이의 책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화려한 수사가 없는 간명한 문체. 그는 이 긴 여정을 지나서야 그토록 찾던 ‘Hard-boiled’한 문체와 대면하게 되었다. 문장에 부차적인 성분을 덧대지 않아도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그는 이것을 완벽히 자신의 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BB구락부에서 그 힘은 더 잘 드러난다. 클럽의 이름이 ‘BB구락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자조적이고 빈정거리는듯한 느낌에 클럽명을 사랑했으나, ‘다른 사람들에 의해 형용되는 것이 아무래도 유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클럽명이 변경되는 것 등, 그는 당시의 상황에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꼬집어 묘사한다. 그리고 이 생각들이 모여 송철범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인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 낸다.

그는 지극히 솔직하다. 이 솔직함으로 차분히 그리고 단계적으로 설득하는 힘을 지녔다. ‘친일의 후예로서 살아온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이제 시작된다.

 

우리가 스스로를 비꼬는 것은 나름 예술가로서의 에스프리이고 낭만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남들마저 그렇게 부르는 것은 뭔가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민망하고 거북했다. 그래서 살짝 비튼 것이 ‘BB구락부.”

1

그의 그녀가 나의 그녀였다

헤밍웨이 할아버지

BB구락부

춥고 배고프고

뒤끝의 추억

원죄

학력 에피소드

똑똑해지기 위하여

초심(初心) 지키기

 

2

친일의 후예

충격

하노이 방담(放談)

노병의 분노

갑질에 대하여

폭력의 기억

미생지신(尾生之信)

인부지이불온(人不知而不慍

꼰대를 어찌할꼬?

거지 부처

 

3

낙향방담(落鄕放談)

그녀가 인사를 했다

인덕션 프라이팬

어머니의 유산

우연한 구명(救命)

착하고 멋있게

 

4

경로 유감

건강장수와 독서

고맙다’, ‘미안하다

노인과 휴대폰

노인의 개인차

노인의 기억

백세 노인

죽음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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