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여자라는 표현이 순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며 단비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단비는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는데 이번 건으로 더더욱 포화 상태로 치달았다.
“뭐야! 저런 여자라니, 저런 여자가 뭐야? 그럼 넌 이런 여자냐?”
단비는 자신이 미화 복장을 하고 있고 청소 일을 하는 것에 여자 탤런트가 비아냥거렸다고 판단하여 쏘아붙였다.
“야, 내가 지금 미화 옷 입고 청소하고 있으니까 저런 여자라고 막 나가지? 네가 볼 땐 나같이 청소하는 사람들은 다들 돈도 없고 못나고 못 배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그래, 난 사실 네 판단 그대로 돈도 하나도 없고 못 배우고 소외되기도 했지. 근데 다른 수많은 미화원 중엔 부유층도 많고 벤츠, BMW, 아우디 신형 타고 저택에서 출퇴근하는 인간들도 엄청 많고 잘 배운 여자들도 꽤 되더라고……. 그 인간들은 집에서 놀면 심심하니까 외로움을 달래려고 나와 청소하는 경우도 많고, 의사가 아무 운동이나 막 움직이라 했다고 운동 차원으로 나와 청소하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아. 그럼 그 인간들도 네 말대로 다 저런 여자니? 이 세상은 그렇게 간단치 않고 오묘하고 웃긴 거야! 너무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아. 그래서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거야.”라고 맹폭을 날린 뒤 단비는 확 달려들어 숙희의 귀싸대기를 아주 세게 후려쳤다. 퍽퍽. 짝짝. 이 대목은 꿈과 일치됐다. 아까 입술을 향해 꾹꾹 누른 주체만 반대였다.
제대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선
그 거울에 낀 안개를 닦아 내야만 한다.
안개란 말 그대로 안개이다. 거울은 말 그대로 거울이다.
거울에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다는 것이다.
거울은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를 의미한다.
희뿌옇게 낀 안개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바로 혼잡한 오만 가지 안개 때문이다.
안개는 사욕의 부산물일 수도 있다.
그럼 제대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선
그 거울에 낀 안개를 닦아 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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