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본래 호모 사피엔스, 호모 바이에이터가 아니었을까? 생존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이주하며 문명을 발생시킨 인류. 그들이 거두던 풋 익은 열매는 우리가 사색을 쌓으며 가꾼 글밭과 같다. 과즙처럼 상큼한 단어와 수려한 문장들이 수놓는 길을 걸어 보기 바란다.
남루한 집들이 고만고만하다.
일조권 때문에 이웃 간에 글컹거리며 다툴 일은 없다. 고층 아파트에서의 획일화된 창의 구조와 달리 크고 작은 사각 창틀로 들어오는 쨍한 햇빛을 집집마다 누린다. 언제나 열린 하늘을 통째 맞이하며, 창으로 들어오는 휘영청 밝은 달님의 안부에 힘을 얻는다. 달각거리는 냄비 소리를 자장가 삼고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았을 터이다.
- 본문 중에서
여행 서사로 이루어진 김효정의 문학은 방랑과 여행 그리고 낯선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이분법적 사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마디즘적 사유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자아 탐색과 정체성 확인이란 주체되기를 통해 고정되고 동일적인 정체성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김효정의 작품은 수필 미학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노마디즘의 존재론적 주제와 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 허상문(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책머리에
제1장 - 호모 사피엔스
외로운 늑대를 위하여
키메라
노란 버스
김치는 사랑이다
비가 내리면
행복한 중독
대확행
아침 향기
DNA
바삭한 가을
제2장 – 호모 바이에이터 in Korea
가을밤의 선물
섬진강의 봄
첫 출사
색의 축제 Holi hai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
바다 놀이터
‘홍티 끄티’, 무지개를 피우다
힐링의 섬, 증도
제3장 - 호모 바이에이터 to Overseas
두 개의 선물
붉은 파티
동행
1일 노숙자
내가 미 美친 서바스(Servas) 여행
What is Servas?
서바스 민박 구하기
선물 준비
출발!
또다시
케밥, 넌 뭐니?
지구의 배꼽
산토리니는 휴식 중
조르바를 만나다
오, 나일!
노마디즘의 삶과 사유: 김효정의 수필 세계 – 허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