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름의 책 쓰기를 정리하면서 거창하게 사회와 세상 그리고 문명에 대해 우려하고 사색하며 어떤 해답이나 방향의 제시를 염두에 두었다고 말하기는 불편하다. 오히려 개인적인 고민과 좌절 그리고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동시에 여러 불협화음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사회Society의 한 시민Citizen으로서 나름의 작은 소망이나 이상 정도는 풀어 썼다고 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중략)… 삶과 생명의 얼추 중간 기점에 있어 지금까지 밟아 온 길과 풍경들을 되짚으며 책을 마무리했고 어쨌든 의자에서 일어나 다시 땀을 흘리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땀을 흘리고서야 비로소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기에….

-프롤로그 중에서

정형화된 틀 속에 가두어진 집단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나를 보고 너를 보며 반대편의 다른 사람들을 응시할 때 그나마 방황하며 일탈하는 개인의 숫자는 줄어들고 그럼으로써 사회 안의 갈등은 점차 최소화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자. 이러한 흐름에서 개인의 의식의 성장과 성숙은 사고의 깊이와 인식의 확장을 자극하여 어느 시점에는 개인마다 인간이 가지는 가능성의 웅장함을 음미하고 인식하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에서 인간 개개인의 이면에 내재하는 힘과 잠재성을 찾는 시각과 통찰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희망적 생각을 지나쳐 버리지 말자. 인간은 때로 홀로이기도 하고, 홀로 살아가야 하는 고독하고도 미미하며 작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힘과 의지, 그리고 현명함을 만들어 내는 지혜의 깊이가 다른 존재는 아닌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차례가 없는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