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카이브》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던 사춘기 시절에 기억된 사회 현상 혹은 사물을 매개로 그 시절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첫 장인 ‘서랍 속의 20세기’는 그 시절 개인에게 의미 있는 사건이나 이벤트를 소재로 시대상과 개인을 연결 지어 보았고, 두 번째 장인 ‘그때쯤의 마음에는’에서는 사춘기 감성을 자극했던 이슈와 현상을 확인하고자 했다. 마지막 장인 ‘사춘기의 물건’에서는 사춘기에 감정을 이입했던 사물을 찾아 연구했다.
격한 감정의 파도와 세계를 향한 고뇌, 반항심 등을 동반했던 각자의 사춘기를 돌아보며, 시대적 상황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주변인으로서의 개인이 어떻게 지내 왔는지, 어떤 사람이 됐는지 그리고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 ‘들어가며’에서
누구에게나 존재했던 사춘기는 생물학적 나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성장의 어느 시점에서 그동안 느꼈던 감정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소한 감정이 충돌하고, 그 미묘한 감정이 표출되며 충동적인 행동이 스스로를 지배할 때가 사춘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사춘기를 겪는 사람들의 고통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사춘기가 고통만을 남긴다면 그 시기는 질병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사춘기는 끊임없는 열정과 세계를 향한 호기심이 절정에 이른 시기다. 모든 새로운 것을 흡수하여 스스로에게 각인하는 창조적 미메시스(Mimesis)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사춘기를 기쁘게 맞는다.
- ‘들어가며’에서
1. 서랍 속의 20세기
신인류, X세대, 전혜진
브로마이드, 최정수
레코드 숍, 김푸른아
프린세스 메이커, 정지윤
스티커 사진, 장희연
이소룡, 홍준형
월드컵 티셔츠, 손희래
스타크래프트, 박상범
액션 퍼즐 패밀리, 조미나
셀카 포즈, 김솔
비타민 워터, 오세현
2. 그때쯤의 마음에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이지언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김세희
동시 상영관, 최정수
할머니의 프리마, 전혜진
떡볶이, 김세희
인터넷 소설, 박이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조미나
싸이월드, 박이을
밀리오레, 손희래
분신사바, 홍준형
인터넷 채팅, 박상범
초코송이 헤어스타일, 김솔
3. 사춘기의 물건
라디오, 최정수
패션 잡지, 부록, 김푸른아
슬램덩크, 이지언
다이어리, 김수지
DDR, 김민경
VHS 비디오, 김수지
젤리 슈즈, 김민경
화장대 거울, 장희연
와와109, 정지윤
MP3 플레이어, 오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