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 바다보다도 네가 환히 빛나 보였던 밤.
찬바람이 스쳐 발그레해진 뺨보다도 마음이 물들어갔음을 알아챘던 밤.
너의 왼쪽 눈 아래에 작은 별이 나의 하늘에서 눈부신 달이 되어 버린 날.
하얗게 비추는 달빛에 데일지언정 너와 함께 먼 시간을 걸어보기로 작정하였다.
그저 오늘도 어김없이.
내 곁에 머물러 주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하루가 모나질 않길 바란다. 창밖의 거리를 지나는 행인의 오늘이, 쉽게 잊힐 만큼 별일 없길 바란다. 얼굴도 모르는 그대들의 시간이 잔잔하길 바란다.
길가의 보도블록 사이 힘겹게 머리를 내 뺀 작은 풀꽃 하나처럼
특별할 것 없어 쉽게 지나쳐갈 수 있는 모든 것처럼
우리를 훑고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당신들의 오늘이 그림자가 되어 붙잡지 않고 계속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평범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가끔 꽃 한마디가 눈에 띄어 잠시 머물고 싶다면
기꺼이 내가 가진 작은 잎 그늘을 내어드릴 테니.
밤이 어둑해질 때 눈을 감고 별이 희미해질 때 숨을 내쉴 수 있길 바라며 글을 지었다.
- 프롤로그에서
프롤로그
늦은 오후
당신의 밤은 안녕하신가요
시작은 끄트머리에서
향기를 손에 잡으려다 쓴 글
영원의 바다
이른 오전
잠에 든 그대에게
우린 때때로 해답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있다
레시피 다이어리
커피는 연하게, 헤이즐넛 시럽 넣어주세요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