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울어”라는 말보다 “좀 웃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살고 싶어”라는 말보다 “죽고 싶어”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걸 보면 인간의 마음은 기쁨, 행복보다 슬픔, 아픔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살다 보면 이 슬픔, 아픔들이 쌓여 나를 끊임없는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간다. 왜냐하면 아무리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듯 보여도 결코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찾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 분명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엔 적어도 한 티스푼만큼의 기쁨과 행복이 남아 있기에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한다. 삶의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이에게,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이에게 ‘찬미’의 이야기를 통해 한 티스푼만큼의 기쁨과 행복의 존재를 알려 주고 싶다.
“진짜야. 네가 나 처음 본 날. 나 죽으려다가 실패했었거든. 어쩌면 네가 날 구한 걸 수도 있어. 아니 실제로 구했지. 너를 만나고, 윤필이를 만나다 보니까 내가 실은 죽음보다 삶에 가까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삶에 가까웠다고 생각이 드니까 살고 싶어지더라. 살 만해지더라. 물론 아직도 왜 사는지는 모르겠어. 그래도 사는 게 퍽 나쁘진 않아. 그리고 방금 네 말 들어 보니까, 살아가는 데 반드시 이유가 필요한 것도 아닌 것 같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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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엔 슬픔들이 있고
그 슬픔들은 저마다의 색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엔 슬픔들이 있고
그 슬픔들 역시 저마다의 색이 있다.
그래서
이 세상엔 그 수를 알 수 없는
무지갯빛 슬픔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무지갯빛 슬픔들이 한데 모이자
슬픔들은 거짓말처럼 하얀빛이 되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