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존재의 이유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의식적이고 고차원적인 활동이 된 시대에서 결혼은 더 이상 생존의 수단이기보다는 행복의 수단이다. 그렇기에 이제 “왜 결혼을 하지 않냐”는 물음은 오히려 “왜 결혼을 하냐”는 물음으로 바뀌는 것이 적절한지 모른다.
하지만 이 질문은 결혼을 ‘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질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가 어떤 행복관을 가졌기에 결혼을 하는 것인지, 또 결혼이라는 제도가 그 텅 비어 버린 행복의 자리를 채워 줄 수 있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혼을 하는 것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인지 단정 지어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결혼에서는 자연스럽게 마음이 통하지 않는 사이라면, 굳이 그것을 의도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인위적인 것은 폭력적이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어쩌면 거리 두기뿐이다.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과업을 앞두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최근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이기심이 아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채로 나와 상대의 혼을 묶어 버리는 것이야 말로 이기적이다. 기혼자의 상당수가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서로 사랑을 주고받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억척스럽게 결혼으로 내몰렸기 때문일 것이다.
프롤로그
Part 1
Questions
Ⅰ What
인간
인간과 나
인간이라는 동물
공감 VS 존중
나는 누구인가
선하다는 흔한 말
삶
인간과 삶
삶의 목적
같이 삽시다
관계(relationship)
고독은 외롭지 않다
외로운 ‘답정너’들
안녕하세요
자유의 발견
결혼이라는 강박
배려는 이성(理性)이다
교만과 무배려
Ⅱ When
불안한 사람들
타이밍은 기다리는 곳에 있다
Ⅲ Who
누구를 사랑할까
플라토닉 러브
좋은 사람
정의로운 사람
무엇이 옳은가
도덕성(習)
욕망
가치관
Ⅳ How
깨어 있음(awakeness)의 차원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
지금-여기, 내가 있다
변화해야 변하지 않는다
죽음으로써 산다
자연스럽게(like natuer)
자연스럽게 살다
잘해주다
쓰레기 걷어차기
우리의 질풍노도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비상(rise)하며
과거는 과거로 두어야 아름답다
잘 살다(well-being)
Part 2
Why
Ⅴ 사랑을 위하여
사랑이 뭐길래
사랑은 창조다
따뜻한 무관심
위대한 사랑
불 이야기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가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사랑은 변하는가
Ⅵ 새로운 세계를 위하여
삶과 죽음
인간은 생각보다 유능하다
모든 시작은 결핍이다
착하지 말아야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하게 살자
배려에는 공감이 필요한가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중간을 찾아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