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거창한 포장은 어쭙잖게 무언가 남기고픈 욕심이다. 지난 삶을 돌아보았을 때 떠오르는 낙서로 남겨진 흔적은 종지만 한 능력에 사발만 한 선물을 가져다준다. 무릎도 차지 않을 깊이의 보잘것없는 개울 놀이터였지만 아이들이 놀러와 수영쯤은 할 수 있는 웅덩이로는 쌓아온 삶이 충분하다. 60 평생 세상에 뱉어놓은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보기 바란다.

현문우답!

내 인생 60년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문구다.

질문은 꽤 근사하고 현명하게 한 것 같은데 답은 아직 찾지를 못했거나 찾은 답이라고 해도 어리석기 짝이 없다.

뒤돌아보니 삶의 길목에 심어 둔 질문들은 그럴듯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진리는 뭘까? 삶과 죽음이란? 영혼과 신은? 반면에 찾고자 했던 답은 그렇게 수많은 곳을 여행하며 고민했으면서도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때론 답을 찾았다고 흥분한 적도 있었지만 지나서 생각해 보면 대부분은 틀린 답이었다. 남은 인생, 현문우답을 현문현답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 답을 찾을 때까지 내일 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설 것이다. 언제일지, 어디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안개를 뚫고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 같은 황홀한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겠지?

부족한 글을 책으로 엮는다는 게 부질없는 짓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온 삶이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기 지나온 삶의 흔적들을 낙서로나마 남겨 본다.

왜냐고 묻는다면?

제1장 - 사랑

1. 고향 나루터 

2. 너무 늦은 ‘아빠’라고 부르기 

3. 엄마에게 

4. 일출과 탑돌이 

5. 큰아이 결혼식 축하 편지 

6. 내 떠난 후에 

7. 800자 기도문

제2장 - 열정

독백 1 ~10 

독백 11 ~ 20 

독백 21 ~ 30 

독백 31 ~ 40 

독백 41 ~ 50 

독백 51 ~ 56 

제3장 - 추억

1. 맥주와 포도주 

2. 몰디브 소회 

3. 성지순롓길 

4. 걷는다는 것 

5. 황혼 일몰

제4장 - 감사

1. 가을 늪 

2. 나무야! 

3. 아침 여백 

4. 외로움, 내겐 동전의 양면 

5. 찬바람이 가슴속을 스쳐 가는 날의 낙서 

6. 휴전선, 철책선의 밤은 하얗다 

7. 한강, 너는 나의 영화관 ‘스크린’ 

8. 이런 생각입니다

제5장 - 쉼

1. 그땐 그랬다 

2. 그게 어디 삶이랴 

3. 그런다고 더… 

4. 커피 한 잔 

5. 난 어찌 

6. 억새랑 

7. 가을 속으로 

8. 강변을 걷다 

9. 받아들이기 

10. 어찌 해야 하나 

11. 난 꽃보다 단풍이 더 좋다 

12. 산 주름 

13. 산사의 아침 

14. 산속 신작로 

15. 강이, 바다가 

16. 마음공부 

17. 머리 모양 계절 모양 

18. 석촌호수, 11월 말

제6장 - 조각글

1.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을 보고 

2. 대학 학자금? 내 힘으로 해결하자 

3. 주거 안정? 공적 주택보증제도 활용하면 쉬워진다! 

4. 경제적 부(富) 그리고 행복

제7장 - 인연: 사진

1. 국내 강·바다 

2. 국내 산 

3. 국내 여행지 

4. 해외여행 

5. 세계 각 나라 국기 및 여행 국가 현황 

제8장 - 흔적(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