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승객이 내게 던진 한마디는 글을 써보라는 말이었다. 내겐 생소하게 들렸지만, 맞는 말이야 속으로 맞장구를 치면서 정말 희소식처럼 반가운 말은 글 쓰는 열정 속으로 날 밀어 넣었다. 택시 운전하면 책 백 권은 쓰고도 남는다는 선배 기사들 말이 내 머릿속에 콕 박혔다. 택시에서 타고 내리며 승객들의 마음을 훔쳐, 사람만이 나타낼 수 있는 표정을 쓰자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고 남겨질 사람의 이야기도 담고 삶의 정답과 오답을 배우며 쓰고 목적을 이룬 이들과 마음을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람들 이야기도 써보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 ‘3장, 다시, 일어나 걷는다.’ 에서
승객이 건넨 솜사탕 같은 삶의 이야기를
조금씩 떼어 다른 승객에게 나눠주는 즐거움이
나의 힘이고 위로가 되었다.
택시 핸들이 점차 버거운 나이가 되어 가고 있다. 승객이 건넨 솜사탕 같은 삶의 이야기를 조금씩 떼어 다른 승객에게 나눠주는 즐거움이 나의 힘이고 위로가 되었다. 지금도 핸드폰 알람은 새벽 두 시 반에 잠든 날 흔들어 깨운다.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살까, 이런 고민은 지금은 아예 하지도 않는다. 주어진 오늘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될 것이다. 근무 시작 전 늘 핸들을 잡고 택시와 귓속말을 나눈다. 오늘 하루도 안전이 우선이다. 코로나가 자취를 감추기를 바라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하루가 되었으면 너무 좋겠다고 전한다.
출이반이(出爾反爾)란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너에게서 나와서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좋고 나쁜 일이 결국 모두 자기 자신에 의한 행위와 결과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은 변하고 변할 것이기에 그 흐름에 따르는 것도 한 방법일 수도 있다.
1. 삶이 그러할지라도
남다른 길을 간다.
난감하네.
중독된 삶
맞거든 그때 오세요.
고집부리다 탈 나지
공유
올빼미 마을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옛것은 새것의 시작
데이트 폭력
평생 취준생
기울면 쏟아진다.
꽃싸움
사교육 끝판왕
햄릿 증후군
2. 쉼은 재충전의 기회다.
제 잘난 맛에 산다.
요구되는 갱신
노란 풍선의 꿈
미아 방지 시스템
피의자와 피해자
양심 가출 소동
열린 문 닫힌 문
한국인의 마음 모양은
팔자 도망은 못 하지
십 년 고시생의 포기와 선택
너 나 우리
동백꽃 사랑
본부 캐릭터의 겹벌이
집은 내가 사는 곳이다
콩쥐 팥쥐
3. 다시, 일어나 걷는다.
만만한 당신뿐
아름다운 건 무죄
바른 징크스
택시 돌싱의 속내
엄마 찾아 삼십 년
운전 습관 업그레이드
망언 스타
사는 건 시험의 연속
짐 캐리의 트루먼 쇼
대부의 금주령
참새의 일상
작은 연못 우리나라
사랑은 먼저 주는 것
부끄러운 자유
범 내려왔다.
택시와의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