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 있는 어둠을 휘휘 저어 별이 달과 함께 흩뿌려 놓습니다. 어둠이 깊어 가도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밤을 밝히는 별을 품은 가로등, 멀리 있는 것은 작은 것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고 가로등도 없는 길을 걸으니 별이 나왔습니다. 별이 기다렸습니다.
태양이 달군 시멘트 건물 나와
기업도시 중앙공원 도오개 저수지 따라 걷다 보면
물오리 가족 유유히 떠 가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 점점 커지면
아이 키보다 높게 자란 노란 달맞이꽃 사이
어묵 꽂은 듯 부들이 피어 있고
어디서부터인지 세를 뻗은 칡넝쿨
경호하듯 떼를 지어 앞서가는 하루살이들
코로나19 덕에 벗지 못한 마스크에 부딪고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고
별은 하나씩 불빛에 사라지고
마음에 자리한 소원 하나둘 새기다
땀처럼 흐르는 욕심 서너 개 놓아 버리고
종자씨 남겨 놓는 농부처럼
내일 위해 오늘 흘리는 땀
저녁 산책 中
시인의 말
1부 일상 속 선
숨바꼭질
저녁 산책
평창에서 만난 의인
일상 속 선(善)
간현 출렁다리
아이러니
우주를 유영하는 하루
주차 전쟁
불면 이야기
멋쟁이
감자 옹심이
사도 광산
황우지 해안 열두 굴
진지동굴
책상 정리
2부 자고 나니 후진국이었다
자고 나니 후진국이었다
어려운 질문
다른 길
알쏭달쏭
사랑은
깨우침
도전
대관령 청사초롱길
극복
가끔 꿈속에 나타나는
아프리카 박물관
세렴폭포
눈썰미
벼락 맞은 봄 산행
유래
원주 역사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예르미타시 박물관
3부 흐르는 물
보고 싶은 사람
백발을 감수하고
21세기 지금 우리는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꿈은 날아가고
용산 국립박물관 명소
출가외인
만능 유모와 안경
낮달처럼
모차르트와 신동
겨울산
도움이든 방해든 생명은 소중하니까
유언
판단
아들 지상주의
10년 준비하기
흐르는 물
4부 비닐을 사랑한 새
병든 석란
비로봉에서
반계리 은행나무
새로운 길
향초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발명
연탄봉사
딱따구리
호저 자작나무 숲
치악산 치유의 숲
두만강에서
비닐을 사랑한 새
바다로 걸어가는 새
묶어서 버린 양심
행운의 여신이 내민 손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