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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

출간일
2022-10-27
저자
김진아
분야
취미·예술·실용
판형
크라운판(172 X 245)
페이지
448
ISBN
979-11-392-0712-5
종이책 정가
33,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김진아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이론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미국 현대 미술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주립대 강사, 홀린스 대학 초빙조교수를 지냈다. 전공 영역은 현대 미술사와 문화이론이며, 문화적 정체성과 타자에 주목한 연구, 공공미술, 전시회와 담론, 상호매체적인 예술 양상 등을 탐구해 왔다. 그중에서도 본 저서는 저자가 가장 오랫동안 주목했던 타자 관련 연구들을 집대성하면서도, 일부의 미술 현상을 새롭게 조사하고 채우면서 완성한 결과이다.

“여러분들을 미국 미술의 타자에게로 초대한다.”


20세기는 ‘미국 미술의 세기’라 불릴 정도로 미국 미술의 영향력과 위상이 드높았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뉴욕이 세계적인 미술 경향과 시장을 견인해 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러한 화려했던 미국 미술의 이면에 놓여 있는 타자 미술가들의 이야기이다. 이때 ‘타자’는 미국 미술계의 중심과 담론 밖으로 밀려났던 자들 즉 ‘사회적 타자’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는 흑인, 치카노, 여성, 라티노, 성소수자, 에이즈 환자, 아시아계 미국인 등이다.

이 책은 세계를 제패한 1950년대 전후의 추상표현주의가 어떻게 타자 미술가들을 그늘에 머무르게 했는가에서 시작해서, 이들이 장차 미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어떠한 질문과 도전장을 던져 나갔는지, 그리고 마침내 이들이 주류 미술계에서 어떻게 부상했는지 추적해 나간다.

저자는 미술 사례들을 하나의 연속적인 거대 서사, 즉 ‘역사(History)’로 엮어 내려 하지 않고 타자들이 서서히 부상해 온 각각의 스토리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나아가 개인 작품, 집단별 작업 또는 전시회의 의의를 밝혀 가면서도,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관점 차이와 충돌의 국면도 들여다본다. 그럼으로써 이들을 종종 동질화된 현상이나 하나의 공동체로 이해하려는 통념에 도전하며, 때로는 뜻밖의 균열과 모순, 혼란까지 아우르는 비평적인 시선을 투사한다.

유럽 또는 소련 미술과의 관계와 대비로 설명되는 추상표현주의의 독자성과 미국성 속에는 미국을 이루는 또 다른 문화적 가치들이 조직적으로 배제되었다. 제도권 미술계는 추상표현주의와 타문화의 관계 즉 원주민·아시아·라틴아메리카 등의 문화로부터의 영향을 경시하였으며, 타자들 특히 당시 활동하고 있었던 여성과 흑인 미술가들을 배제하였다.  - 29쪽 


“나에게 고민은 ‘추상’이라는 단어였다. (…) 나는 여기에서 길을 잃었다. (…) 그리고 색이 나에게서 멀어지듯, 그림도 전체적으로 사라졌다. 카프카의 『성 Castle』의 토지측량사처럼, 그것은 항상 나를 피해 가는 것처럼 보였다.”  - 56쪽


이는 바로 타자의 미술, 타자의 문화를 재현할 때의 문제 즉 “누구의,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재현인가라는 물음으로 직결된다. 마치 TV를 보듯 영화를 보듯 할렘의 단상을 사진과 음악, 보도 자료 등을 통해 감상하는 관객들. 흑인 관객들은 주로 흑인 공동체 지역인 할렘이 전시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궁금해 몰려왔을 것이고, 미술관의 주요 관람층인 백인들은 평소 몸소 가 보지 못한 할렘 지역을 엿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찾았을 것이다.  - 108쪽. 


《우먼하우스》는 제1세대 여성주의 미술을 설명하는 하나의 동질화된 담론 즉 모두 본질주의로 수렴되는 실천이 아니었다. 또한, 그 집은 화려한/비천한, 풍족한/빈곤한, 유머러스한/슬픈, 보호해 주는/공포스러운, 살아 있게 하는/죽게 하는 등의 모순되고 복합적인 측면들이 공존하는 장소였다. - 201쪽


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에이즈 환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동정이나 타자적인 관심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치료제였고,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연구 지원과 개발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비난과 혐오 현상에 당당히 맞서며 편견을 깨부수어 가야 했다. 이를 위해서 우선 동성애자 스스로 인간적 권리와 사랑의 자유를 당당하게 주장하고 에이즈에 대한 공포와 의심으로 분열되어 가던 공동체의 결속을 다져 나가야 한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났다.  - 260~261쪽


액트업 - “우리를 보지 마라: 우리의 말을 듣기 시작해라!”  - 262쪽


미술 전시회를 둘러싼 문화전쟁의 충격은 대조적인 다음의 두 의견에서 드러난다. 하나는 미국 문화는 죽어 가고 있다. 다른 하나는 미국 문화는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미국주의의 복원을 꿈꾸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예술을 검열하고 언론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규탄했다. 소위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 ‘시각적 재현’의 공간은 격렬한 분쟁의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쟁은 시각적 이미지 그 자체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그 파장과 효과 즉 정책적 후원의 문제와 미국 문화에 관한 관념, 표현의 자유, 성⋅몸의 정치학 등의 사회적 의제와 가치를 둘러싼 것이었다.  - 294쪽


아시아계 미국 미술가로서 20세기 중반부터 1990년 이전까지 큰 주목을 모은 작가들로는 이사무 노구치, 오노 요코, 백남준 등이 있다. 이들은 아시아계로서 주류 미술계에 진입한 극소수의 사례였고, 이들의 작품이 아시아계 미국 미술이라 불리진 않았다. 1990년대 미국인들 중 가장 새로운 타자 그룹은 아시아계였다.  - 349쪽

여는 글


1장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 미술과 타자 (1947년~1960년대 중반)


1. 유럽을 제치며 - 미국 미술의 승리

2. 타자화와 ‘용광로’ 신화

3. 추상표현주의의 동시대 타자들

여성 미술가들

흑인 미술가들

4. 흑인 미술가들의 변화 (1960년대 초)

스피럴 그룹(The Spiral Group)

비어든의 포토 콜라주와 판화


2장

흑인 민권운동과 흑인 미술운동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중반)


1. 흑인 민권운동과 흑인 미학

2. 〈존경의 벽〉 벽화

〈존경의 벽〉 대 〈시카고 피카소〉

〈존경의 벽〉 그 이후

3. 아프리-코브라(Afri-Cobra) 그룹과 포스터

4. 《내 마음 안의 할렘》전에 대한 항의와 여파

5. 흑인 미술가들의 개인 작업 – 성조기


3장

치카노 민권운동과 치카노 벽화 (1960년대 후반~1984년)


1. 치카노 민권운동과 문화적 정체성

2. 치카노 벽화운동 – 제1기 치카노 벽화 (1967년~1970년대 초)

델레이의 ‘엘 테아트로 캄페시노’와 벽화

이스트 LA – 메히카노 센터, 괴츠 갤러리, 에스트라다 코츠 벽화

윌리 헤론, 그롱크, ASCO: 벽화/반(反)벽화

3. 벽화의 제도화 (1974년~1984년) - 제2기 치카노 벽화

주디 바카와 〈거대한 벽〉

LA 올림픽 벽화들

무헤레스 무랄리스타스(여성 벽화가회)

영웅 범주의 확장


4장

페미니즘 운동과 미술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중반)


1. 제2물결 페미니즘

2. 제1세대 페미니스트 미술운동

3. 《우먼하우스 Womanhouse》전

칼아츠 여성 미술 프로그램 설립

집수리와 의식 함양 세션

전시 작품


5장

포스트모더니즘과 여성 미술가의 부상 (1980년대)


1. 여성 미술가들의 등장

2. 《차이: 재현과 섹슈얼리티에 관하여》전

탈구조주의자들

3.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비평과 여성 미술가들


6장

라틴아메리카/라티노 전시의 확산 (1980년대 후반)


1. 미국 미술관의 새로운 관객

2. 《환상의 미술: 라틴아메리카, 1920-1987》전과 《미국의 히스패닉 미술》전

3. 호칭의 문제 - ‘히스패닉’, ‘라티노/라티나’, ‘치카노/치카나’

4. 《치카노 미술: 저항과 확언, 1965-1985》전


7장

에이즈 위기와 문화전쟁 (1990년대 전후)

1. 정부와 대중 매체의 에이즈 인식

2. 미술계의 에이즈 환자 사진 – 로잘린 폭스 솔로몬과 니콜라스 닉슨

3. 액트업 - “우리를 보지 마라: 우리의 말을 듣기 시작해라!”

4. 그랑 퓨리(Gran Fury)

5. 문화전쟁 – NEA(국립예술기금)를 둘러싼 논쟁

안드레 세라노의 〈오줌 속의 예수〉와 드레드 스콧의 성조기 작품

《로버트 메이플소프: 완벽한 순간》전

6. 미국 문화 그 기로에 서서 - ‘뉴라이트’적 시각


8장

다문화적 전환과 전시회 (1989년 이후)


1.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술가들의 전시회

2. 다문화주의 담론의 부상과 뮤지엄

3. 《1980년대 결산 The Decade Show》전

4.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

전시 주제와 작품

전시에 대한 반응과 비평

5. 1993년 이후의 휘트니 비엔날레 (1995년~2000년)


9장

아시아계 미국 미술의 부상 (1990년대)


1. ‘갓질라(Godzilla)’의 형성과 전시회

《비가시성을 무너뜨리며》전

《새로운 세계 질서 III: 큐리오 숍》전

《왜 아시아인가, 커낼의 아트 인 제네랄》전

2. 《아시아/아메리카: 동시대 아시아계 미국 미술에서의 정체성들》전

집, 이주와 정주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대비(충돌) 또는 결합(혼종화)

스테레오타입

문화적 거세와 트라우마

고국 사회의 객관화

3. 그 외 아시아계 미국 미술 전시회 양상


에필로그 - 20세기 말의 미술계 지형과 새로운 타자들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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