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목표는 좋은 아내로 엄마로 사는 것이다. 비단 나의 소망뿐 아닌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생이별을 감수하고 다른 세상을 살아 내는 탈북여성의 마음이다. 이제 인생의 절반을 보내며 여자에게 이 평범함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안다.

가족을 위하여 무너지는 하늘을 버티며 오늘을 사는 연약하지만 강한 우리 여성을 위한 글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진심을 전해 주는 글이 필요하다.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시대의 책임이라고 말해 줄 글이 필요하다.

글의 기법이나 방법은 잘 모르지만 지나온 삶의 진솔함으로 같은 길을 걸어 온 우리 동향들이 잠시나마 아픔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민족의 불행한 역사 속에 엄마의 눈물이 다시 반복되지 않고 이별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영원할 것 같았던 뿌리를 흔든 태풍은 생존이다.

초보적인 생존권을 놓아 버린 경계는 그 본연의 굳건함을 잃었다.

흔들리며 생긴 균열이 경계인을 만든다.

책을 펴내며

제1부 강의 기억

강의 기억

동경

배급

장마당

빈대에게 항복하던 날

자력갱생으로 사는 법

누구를 위하여 화구를 막나

제2부 코끼리 동상아래

꼼짝 말고 손 들엇!

“머리카락 파세요”

코끼리 동상 아래

수탉의 교만

우물을 박차고

어제, 그리고 오늘

탈북민 회장

제3부 길을 찾다

돼지 저금통

길을 찾다

북한 사람이라서

무협지에 빠지다

누군가의 산이 된다는 것

엄마 학생

시간 되돌리기

제4부 경계에 살다

기우(杞憂)

무용함 속의 유용함

착시

말의 두 의미

경계에 살다

붉은 신호등

테이블야자처럼

제5부 뿌리

아버지의 삼백 원

그 여름날의 추억

친정어머니시죠?

이별

뿌리

엄마 목소리

흔적

제6부 가족

가족

그날

아들

창사행 열차

꽃다발

결혼식을 앞두고

제7부 멈출 수 없는 이유

멈출 수 없는 이유

글과 나

크리스마스

주말 보내기

여행을 꿈꾸다

혼자 산다는 것

일탈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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