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오라기 같은 차선에 매달려 가는 여행부터 담쟁이넝쿨처럼 손에 손을 붙잡고 비좁은 틈을 비집고 올라가 키가 자라는 꿈나무까지. 사납게 포효하던 바다가 별을 보며 잠들고 밤하늘에 잡혀 있는 찬 별들이 섬으로 떨어지며 파도 위에 시를 쓰는 저자 김영배의 3일간의 사랑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보기 바란다.
가는 세월 오는
세월 붙잡지 못하고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만 하는
내 마음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월
(중략)
숨 쉬는 순간순간마다
눈 감고 귀 막고
냉정한 잣대로 선을 긋고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 흘러서
- 본문 ‘세월이 간다’ 중에서
그 섬에서
샘물이 혼자서
밤에 떠난 여행
무인도
바닷가에서
그 섬에 가고 싶다
누가 하늘에다가 공원을 만들었을까?
서울로 가는 길
서울의 밤거리
세월이 간다
소나무의 일생
이것이 인생이다
고목나무
그렇게 살자
눈앞에 삼삼하다
청풍인의 보금자리
설날에
그리운 내 고향
시골 아이들
장날
타향 땅에서
그대가 가는 길
꽃이 웃는다
님과 함께
눈 오는 날에
거울 앞에서
이별
바람 부는 날이면
눈꽃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내 인생의 명작은 3일간의 사랑
저도 당신처럼 산이 되겠지요
추억
그리움이 더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
아침에 피는 이슬꽃
봄날에 오직 사랑으로
이른 봄날에
봄날이다
오월에
봄날의 화단 풍경
봄날에
안양천 벚꽃길
진달래꽃
수선화
봄 꽃 나비
꽃샘추위에게
아지랑이
불볕더위
시냇물
소나기의 위력
장마
열대야
비를 기다리는 마음
강물 위에서
가을 단비
가을바람이여
단비
꿈꾸는 가을
가을하늘 아래서
낙엽이 가는 길
코스모스
가을이 가면
첫눈
봄날 같은 겨울에
동백꽃
겨울나무
예감 때문에
진눈깨비 오는 날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누가 와서 대문을 두드린다
겨울 풍경
겨울바람에게
겨울비
겨울 문턱에서
산속의 메아리
농사를 지으며
방울토마토
벼 베는 날
추수의 계절
홍시 감아
가뭄
버스 정거장에서
장흥댐에서
안양천 자전거 도로에서
산책로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구두수선방
가로수에게
뒷골 사장나무
나는 산으로 간다
영혼의 바람
산
코로나19 저 어처구니없는 놈이
종친의 만남
부모님 전상서
가족의 행복을 위하여
내 딸
꿈나무는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