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느 아내분이 2년간 남편의 옥바라지를 하며 일기처럼 쓴 글을 엮은 것입니다. 남편은 사업실패로 의도치 않게 죄인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아내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옥바라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옥바라지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사회의 냉랭한 시선과 편견을 이겨내는 일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까딱하면 실수하고 구속될 수 있고 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수용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없애고 실수를 용납하고 회복의 도울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출판되었습니다.
누구도 내 부모, 형제, 자녀, 남편이, 혹은 연인이 ‘감옥살이’를 하게 될까 봐 걱정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 판사나 검사, 혹은 변호사가 되어 재판장에 서는 꿈은 꿔봤을지언정 피고인의 가족 혹은 연인이 되어 재판정에 앉아 있을 내 모습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구치소와 교도소가 뭐가 다른지 관심도 없을뿐더러 수갑 차고 호송차에 오르는 사람들은 TV 속 인물일 뿐, 내 건너 건너 아는 지인조차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어쩌다 옥바라지란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어려움이 내게 주어졌다. 더 아픈 건 대개의 세상사 어려움과 아픔에는 안타까운 시선과 위로의 손길이 닿는데, 여기엔 냉랭한 눈초리와 비아냥거림의 말들이 따라온다. 아픈데 아프다고 말도 못 하고 서러운데 맘 놓고 울지도 못 하고 세상으로부터 자꾸 움츠러들게 되어버린다.」
이 책은 옥바라지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집필되었다. 끝까지 지고 간다 하여 어마어마한 보상이 따르는 것도 아니요, 중간에 버리고 간다 하여 무책임한 것도 결코 아니다. 오롯이, 당신이 질 수 있는 만큼만, 당신의 인생을 짓누르지 않을 만큼만 지고 떠나는 홀가분한 선택이길 바란다. 이 순간에도 옥바라지를 택한, 혹은 버리기로 한 모든 선택이 각각의 인생에 정말 잘한 선택이 되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그러리라 믿는다.
프롤로그 - 오크나무 4년의 기적
스윗소로우 님의 편지
스윗소로우 님의 프롤로그
제1장 이별
1. 이제는 번호로 불리는 나의 사랑에게
2.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벌건 대낮
3. 오크나무에 리본을 매는 여자
4. 새어버린 물 한 모금
5. 사이버 러버(Cyber lover)
6. 시차 부적응 - ‘벌써’와 ‘아직’의 경계에서
오크나무 카페 이야기 – 안사람
제2장 그리움
1. 외로이와 울적이에게
2.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은 변한다
3. 그저 그런 안부
4. 어쩌다 옥바라지
5. <접견 후기> 하늘, 봄 그리고 바람
6. 평범한 사랑, 평범한 하루
오크나무 카페 이야기 – 순대와 떡볶이
제3장 익숙해짐
1. [아무말 대잔치] 애애애애
2. 마음속 유리 조각
3. 짧은 다짐
4. 익숙한 당신
오크나무 카페 이야기 - 남자친구가 수용자 번호표를 보내줬어요
제4장 감사와 회복
1. 오크 님들을 향한 늦은 고백
2. 나는 겁쟁이다
3. 그런 날
4. 뒷모습
오크나무 카페 이야기 - 착한 사람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제5장 기적 같은 하루
1. 위로, 하지만 피로, 그래도 감사
2. 격리 천국 고립 지옥
3. 시간은 해결사가 아니더라
4. 기적 같은 하루
5. 바보짓의 연속
오크나무 카페 이야기 - 대니얼 고틀립의 『샘에게 보내는 편지』
제6장 일상으로 돌아가다
1. 아름다운 이별: 마지막 인서, 마지막 접견
2. 기다리면 오는, 반드시 오는 날
3. 그새 ‘벌써’가 익숙해진… ‘끝’이 있는 기다림
4. 소소한 일상이 사무쳤던 날들
에필로그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