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익, 임주희

이정익
처음은 그냥 설렘이었습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느낀 고마움을 전하고자 부끄럼을 무릅쓰고 졸작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작품이라고 내놓기가 한없이 부끄럽고 송구스런 마음뿐입니다.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 ‘나 이렇게 여행 많이 해 봤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적이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 많이 망설이고 주저하였고, 아직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제 남은 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소인배가, 이렇게나마 삶을 긍정하고 위안하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 책으로 위로가 되고, 희망을 느끼셨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거듭 송구하고 감사드리며, 또 다시 함께 해주신 임주희 작가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임주희
1.
내게는 인색한 사랑을 위하여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쓴다
바람의 향기로 그대 곁에 다가가면
그대는 이미 내 안에 폭풍이 되곤 한다

2.
결코 시들지 않고 때가 되면
홀연 떨어지는 바람꽃의 전설을
노래하라 기억 되어지는 사랑으로
한풀이 하듯 언어를 풀어내라
사랑은 우리에게 슬픈 추억으로
가슴속에 꽃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