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난간에 배를 기대어 아래 세상을 내려다봤다. 많은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가 사라졌다. 그중 내게 고개를 돌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둔한 사람들, 아무도 자신에게 향한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난간에 더욱 의지하며 바깥쪽으로 몸을 더욱 숙였다. 몸을 마치 대문자 에이처럼 구부렸다. 바닥에서 발을 뗐다. 말 그대로 난간에만 의지한 몸이 바람결에 흔들거렸다. 난간을 잡은 손에 더욱 강한 힘을 주어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다. 그네를 세게 탈 때처럼 아랫도리가 싸했다. 몸을 앞뒤로 작게 반동했다. 땀이 묻은 이마가 바람에 시원했다.
본문 중에서
‘짝.’
아내가 내 뺨을 때렸다.
순간이동
차곡차곡
적절한 이유
무인도
어떤 기도
오징어 한 마리
키미테
그녀의 자서전
제2의 사쿠라 나오키.avi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