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매끄러운 문체와 아름다운 사진이 함께하는
김창수 작가의 신작 『터키 포토 기행 에세이-숨결소리들』!
내일이란 있는 것인가.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점술가를 동원해 우주 구석구석을 뒤져보아도 내일은 보이지 않는다. 신은 알겠지 하면서 신을 찾아도 본다.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의 신일 수도 있고 악마의 탈을 쓴 신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흑에서 우리를 구해줄 수 있는 진짜 신일 수도 있다. 어느 신이 참신인가. 어떤 사람은 하느님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알라신이라고도 한다. 주먹이 가깝다고 우선 힘의 위압을 느낀 사람은 황제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창조되고부터 신에게 의존하며 살아왔다 할 수 있다. 태양의 위대함에서 태양신을, 하늘의 드넓음이 품어내는 에너지의 위대함에서 하느님을, 어둠에도 밝게 비추이는 달의 겸손함에 달의 신을, 그러다가 생명체에게 신이 있다는 믿음에서 동물의 신까지 믿어 왔다.
사람들은 내일의 일이 어떨지 몰라 당황하는 마음에 자신을 주관해 달라며 예수의 이름으로, 아니면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알라신의 이름으로 기도를 올린다.
너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신에게 기도하기에는 좀 사소한 일은 아버지 어머니 잘 보살펴 주세요, 하고 자기의 소박한 바람을 털어 놓기도 한다.
어쨌든 오늘의 일이 끝나면 내일은 어디 메로 가는 건지, 이걸 몰라 날이면 날마다 암흑을 헤매는 기분으로 산다. 이런 생각들이 로마문화에서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문화를 거치면서 나타난 문화의 화석을 보다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터키를 여행해 보기로 했다.
터키는 로마시대에 핍박을 받던 기독교가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이르러 양지를 보게 되고 오스만 튀르크의 침공으로 기독교는 또 다시 박해를 받게 된다. 지금은 기독교 대신에 이슬람교가 뿌리 깊게 내린 종교의 지층이 살아 있는 곳이다.
종교는 정치 사회 문화의 일관성을 유지시켜 주기도 하지만 종교가 바뀌게 되면 새로운 문화가 그 자리 위에 겹쳐 나타나게 된다. 터키에는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문화에다 현재 터키문화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물감을 혼합할 때 나타나는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가 여러 가지 색채로 나타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터키 여행을 떠난다.
PROLOGUE 여행을 시작하며
모닝콜
콘스탄티노플에서 이스탄불이 되기까지
거리 스케치
신앙의 충돌 현장, 하기아소피아 성당
저수조, 예레바탄 사라이
보스포러스해협에서 본 이스탄불
오스만제국의 흔적, 돌마바흐체 궁전
톱카프 궁전박물관
술탄 아흐메트 사원
이슬람교의 성서, 코란
피에르 로티의 소설, 아지나드
소금호수
아이들의 상술
책은 여행의 맛을 더해준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쉬린제 마을
목화의 성, 파묵칼레
신앙의 숨결들이 깃든 카파도키아
숨결소리들
기독교인의 지하도시, 데린구유
사도요한의 발자취, 에페소 항구
셀수스 도서관
지중해 해안의 도시, 안탈리아
비단길의 시작점이자 끝점인 그랜드 바자르
구심점이 있는 나라, 터키
‘컬쳐로드’를 만들어가는 경주-이스탄불
EPILOGUE 이야기 문을 닫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