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찾아가도 또 다른 모습의 연꽃, 연꽃의 사계를 사진에 녹여 낸 사진집 ‘연의 미소’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고나면 화려함도 왔다가 떠나가는 존재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지기도 한다.
시들어가는 꽃잎 속에는 여러 겹으로 호위를 받고 있는 씨가 돋아 오르기 시작한다. 씨는 어미가 화려했을 때의 그 모습을 기억해 가면서 성장해 간다.
어미는 모든 에너지를 다음 세대의 탄생을 위해 쏟더니 기진맥진해진다.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는 듯 잎까지 말라 들어간다. 이젠 연 밭이 쓸쓸해졌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해와 같이 어미 닮은 새로운 연이 내년에 이 자리를 메울 거라는 생각에, 서운했던 마음이 이내 기다림의 희망으로 바뀌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