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인물들,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지닌 이 책은 시대별 인물의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배치하여 몰입감을 더했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의 뿌리를 알고, 나의 국가에 대해 알고, 또 나아가서 세계를 알아야 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소설이다.
박숙자의 장편소설 〈하멜의 후손〉(지식과 감성, 2019)은 17세기 이래의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하멜과 그의 후손들이 겪는 삶을 그리고 있는데, 작가의 자료 수집 및 처리 능력과 세계적, 국제적 안목이 돋보인다. 민족이라든지 가문, 혈통이라는 것보다도 세계 인류가 다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여성적 필치로 너그럽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 격변을 겪으며 일대 전환기에 처한 한국인들의 시각(視角)과 전망을 국제적 안목으로 한 폭 더 넓혀줄 수 있는 작품이다.
- 안삼환(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 작가)
박숙자의 장편소설 〈하멜의 후손〉(지식과 감성, 2019)은 17세기 이래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하멜과 그의 후손들이 한반도에서 겪어내는 특이한 삶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방대한 자료 수집과 그 처리 능력이 놀랍고, 400여 년 동안의 한국 역사와 이를 둘러싼 세계 정세를 아우르는 장대한 서사가 작가의 국제적 안목과 함께 돋보인다.
혈통과 가문, 민족과 국가를 앞세워 온 우리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세계 인류가 다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현대적 당위성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혼란스러운 자장(磁場) 위에서 몹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길을 잘 찾아가는 한 쌍의 젊은이를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여성적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현재 격변을 겪으며 일대 전환기에 처한 한국인들의 시각(視角)과 전망을 국제적 안목으로 한 폭 더 넓혀줄 수 있는 작품이다.
- 안삼환(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 작가)
등장인물
제1부 하멜(1630년 출생)
1장 제주도, 2003년
2장 하멜의 아내, 1663년
3장 제주도, 1653년
4장 팔다리가 기둥에 묶여, 1654년
5장 서울 남대문, 1654년
6장 전라도 병영, 1656년
7장 바다 냄새, 1663년
8장 전라좌수영, 1663년
9장 탈출계획, 1664년
10장 가족, 1666년
제2부 증조부(1905년 출생)
11장 병영성, 2003년
12장 증조부가 지은 집, 2003년
13장 바다가 우는 소리, 1935년
14장 유키코, 1936년
15장 참꽃, 1943년
16장 탐진강, 2003년
제3부 남진수(1980년 출생)
17장 마땅한 신붓감, 2007년
18장 재인의 뿌리, 1634년
19장 남태평양, 2008년
20장 안토니오, 2008년
21장 미완성 진혼곡, 2011년
22장 인종의 영생, 2012년
23장 여수, 2012년
24장 치자꽃, 2012년
25장 바다의 노래,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