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문장과 풍부한 묘사력, 그리고 이어지는 웃음, 그 웃음 뒤에 얕게 퍼져가는 감동은 웃음보다 오래 마음속에 머물며 우리들의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될 것이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는 갖가지 화려하고 다채로운 매체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설이 재미가 없으면 쓰는 사람 역시 재미가 없고, 읽는 사람 역시 재미가 없다. 그리하여 삶의 재미 하나가 달아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재미있다.
소설가 성석제
삼식이는 눈동자를 앞뒤 좌우로 굴려가며 망을 보면서 내가 던져 준 수박과 참외들을 자루에 옮겨 담았다. 용자는 명선이가 대기하고 있는 냇가를 향해 자루를 들고 뛰었으며, 명선이의 손을 거쳐 수박과 참외는 냇물에 알뜰히 씻겨 은밀한 장소에 숨겨졌다.
막 네 번째 고랑에서 수박을 세 통째 들고 나오던 참이었다. 갑자기 명구 아저씨가 원두막에서 뛰어오는 것이었다. 망을 보던 삼식이가 냉큼 소리쳤다.
“대성아, 뛰어!”
본문 중에서
작가의 말
01 대머리
02 빛나는 머리통
03 일사병
04 죽느냐, 사느냐
05 남자의 책임
06 땜장이 모자
07 세발이 이발사
08 의문스런 이발사
09 crazy 이발사
10 사각 모자
11 내 친구 삼식이
12 수박 서리
13 죽음
14 똥개
15 장군과 졸개
16 구렁이
17 구렁이 포획전
18 세빌리아 아저씨
19 찐다 찐다
20 전나무와 이발사
21 의문투성이
22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