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개 한 마리 때문에 갇혀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게 말이 안 된다고 반문한다면, 말이 되든 말든 갇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믿지 못하겠다면 믿음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이해시킬 방안도 없고, 이해시킨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도 없다. 이해하라는 것은 강요일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일에서든지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다.
-1장 감금 중에서
중년의 나이에 사회 뒷방에서 졸렬한 삶을 사는 한 사내에게 어느 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사내는 치열하게 막장의 인생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속된 말로, 그저 능숙하게 이어간 구라로 이 소설을 읽어도 좋다. 영상이나 음악에 비해 ‘글 값’이 싸질 대로 싸진 이 시대에, 유명한 소설가가 버젓이 표절을 하고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요즘, 도대체 소설 한 편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고……. 하지만 지난 십수 년간 작가와 교유해 온 나로서는 필자가 이 사회에 던지는 목소리를 익히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선하되, 지질한’ 이들에게 보내는 갈채이다.
-前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신형준
이재호 작가의 글은 세상살이를 들여다보는 요지경(瑤池鏡)과 같다. 일면 번잡스럽고 요란한듯하지만, 능란한 필력과 재치로 그 모든 것을 아우르고 정연히 다듬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그리고 때로, 그 요지경 속에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상이 숨어있기도 하다.
-고창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말과 언어의 절정. 인간에게 웃음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을까! 이재호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위트 그리고 해학으로 그려진 회색도시에서의 유쾌한 세대공감! 아름다운 눈을 가진 당신, 마음마저 충분히 훈훈해 질 것입니다.
-도깨비모임 회장 곽진수
1. 감금
2. 아지트
3. 의식의 흐름
4. 이웃
5. 세입자
6. 계단
7. 맞닥뜨리다
8. 아내
9. 사랑?
10. 애완견
11. 결렬
12. 누렁이
13. 똥개
14. 3층 사내
15. 개똥
16. 난투극
17. 청소
18. 실종
19. 탈환
20. 해결책
21. 최후의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