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각기 바꾸지 못하는 기본 심성이 있나 보다. 어떤 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 잘못을 고치려고 노력하여 자기의 명예와 기본 양심이라는 삶의 가치관을 높이려 하는데 어떤 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은 인색하면서 다른 이의 잘못에 대한 공격은 후하다. 바로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 이 말을 평생의 가치관으로 절대시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또 자신이 한 훌륭한 점은 최대한 부각시키고 다른 이의 장점은 최소한으로 깎아 내리다 못해 반대로 단점만 찾아내 침소봉대하여 자신을 높이려 하는 심성을 가진 부류들 말이다. 인간의 역사가 짐승의 생애와 별반 다르지 않아 약육강식의 법칙 아래 이긴 자가 옳고 바른 것이요 이긴 자의 역사만이 제대로 된 역사라고 혹자는 주장하지만 우리는 만물의 영장 인간이기에 문명이라는 짐승과 다른 그 무엇을 가지고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관념은 나만의 과욕이던가?

보라 비록 소론과 남인에 의한 난이었지만 국가의 난을 진압하여 조선의 사직을 지키는 이는 노론이 아니었다. 임진왜란 때도 그렇고 병자호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러했다. 그들은 겉으로는 아주 힘이 셌고 겉으로는 백성을 위한 정당이었고 겉으로는 공자를 따르는 군자였다. 그러나 실제로 일에 닥쳐서는 말만 앞세운 것이 증명되었고 백성보다는 당리에 앞섰으며 생활로는 군자 발뒤꿈치도 따르는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항상 조용히 있다가 국난을 바로 잡은 이들은 누구에게 나서지 않고 누구에게 표하지 않는 또 다른 이들이었다. 그런데 후세는 그들의 역사를 알아주지 않는다.

- 본문 중에서 -

들어가는 글

Ⅰ. 성(盛)

오씨가 동방으로 온 까닭

인연의 시작과 사화

깨어나는 잠룡

지역이 맺은 인연들

오억령의 인맥들

임진왜란의 발발

전쟁은 끝이 나고

피어오르는 꽃망울

하늘의 시샘

시련은 계속되고

Ⅱ. 흥(興)

꽃샘추위는 지나가고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고

서인들의 전횡에 대한 도전

또 다른 고통 병자호란

만들어지는 왕통의 위태로움

기해예송

갑인예송

꽃이 활짝 피어 가장 화려했던 시기

Ⅲ. 쇠(衰)

경신환국의 서막

무슨 큰 죄를 지었는가 

서인들의 분당

기사환국

몇 송이 남아 있는 꽃봉오리

갑술환국으로 완전히 내몰리는 남인

좋은 인연과 악한 인연

노론과 소론의 갈등과 실학의 탄생

또다시 판은 뒤집히는데

신축환국 그리고 또 생긴 왕의 급서

Ⅳ. 망(亡)

처음이자 마지막의 항거

오롯이 남은 한 줄기

실학의 중흥

탕평의 끈

오광운의 계자서

희생되는 사도세자와 정조의 등극

천주교 탄압을 핑계로 한 남인 축출

흥선대원군 이하응

조선은 운을 다하고

세덕십장

〖 吳億齡(오억령)의 시〗

〖 吳竣(오준)의 시〗

〖 吳始壽(오시수)의 시〗

〖 吳始亨(오시형)의 시〗

〖 吳尙濂(오상렴)의 시〗

〖 吳光運(오광운)의 시〗

동복 오씨 가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