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 바다는 아직 항해하지 않았다
고희 기념 세계여행기, 《아직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인생은 여행이다. 인생은 여러 가지에 비유되지만 이만큼 적절한 비유는 없을 것 같다. 여행은 오늘의 나를 떠나 새로운 나와 소통하는 일이다. 먼 이국 타지에서 깊은 밤 낯선 침대에 누워 있노라면 그제야 내가 얼마나 일상의 굴레에 갇혀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다음 날 깨어나 만나는 낯선 사람, 낯선 풍경은 나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런 성찰과 충전의 과정을 거치고 돌아와 만나는 일상은 더 이상 어제의 일상이 아니었다.
기록벽(記錄癖)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단순히 여행만 하지 않고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짬짬이 노트에 기록했다. 열심히 사진도 찍었다. 그렇게 기록한 것이 어느덧 두툼한 노트 세 권 분량이 되었다. 이것이 없었다면 내가 세계여행 체험을 책으로 내보자는 욕심을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세계여행지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열심히 세계여행을 다니길 참 잘했다. 자유인으로 마음껏 인생의 길을 걸어온 나에게 잘 어울리는 취미이자 좋은 습관이었다. 더 가고 싶은 미지의 여행지는 아직도 많지만 여백으로 남겨놓고 일단 지금까지 다녔던 곳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다.
나는 자식, 사위, 며느리, 친구들, 지인들에게 이 책을 한 권씩 선물할 생각이다. 그들이 이 책을 읽다가 가슴속에서 문득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난다면, 용기와 도전의식을 가지고 멋지게 살고 싶다는 의욕이 솟구쳐 오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고희를 지나면서 많은 사람이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지고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시 말해 품격 있는 노년을 살기 위해선 건강, 일, 친구, 꿈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여행기를 정리하면서 나는 건강, 일, 친구, 꿈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행간에서 네 가지 주제와 관련된 나의 많은 단상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야말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비록 코로나19로 나의 여행은 잠시 멈췄지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서문 중에서
코로나19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승암 부부와 몇 차례 떠났던 해외여행을 추억하는 것으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수 있었다. 고희를 넘기면서 ‘여행’, ‘친구’, ‘부부’ 같은 단어가 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실감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승암 부부와 새로운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싶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 벌써 가슴이 설렌다.
— 최한명 (고교 동기, 풍산그룹 부회장)
성공한 경영인이자 색소폰 연주자인 승암의 인생 이력서에 세계여행 작가라는 경력 하나가 덧붙여졌다. 대다수 여행이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부부 동반 혹은 벗들과의 동행으로 진행되어 그 여정은 더욱 아름다웠다. 건(健), 처(妻), 사(事), 우(友)가 행복의 4가지 조건이라는 승암의 생각은 백세시대에 딱 맞는다. 팔순 때는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 남흥석 (대학 동기, 원광대대학원 초빙교수, 철학박사)
일찍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등생으로 주목받은 배영표 회장은 고향 후배들의 영원한 롤 모델이다. 실제로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모교를 위해 장학사업을 펼치는 등 줄곧 앞서가는 인생을 살아오셨다. 이번에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함으로써 앞서가는 인생의 이정표를 다시 한 번 보여주셨다.
— 이정국 (고향 후배, 재경고령군향우회 회장)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2010년 자전에세이, 2021년 세계여행기 출간으로 배영표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남겼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계획을 잘 세우고 메모하는 습관, 어떤 일이든 반드시 성과를 내는 평소의 장점을 발휘하신 덕분이리라.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떤 속담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 조종연 (LG전자 직장 동료, 아사모 회장)
저자 서문. 가장 먼 바다는 아직 항해하지 않았다 - 배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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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4. 코로나 시대에 만난 뜻밖의 행운 - 김영경
세계지도 속 여행 다녀온 나라
1장 유럽
1. 프랑스, 이탈리아: 파리에서 모나코를 거쳐 로마까지
2. 스페인, 포르투갈: 관광객 부르는 가우디 건축과 세르반테스 문학
3. 영국: 출장 중에도 자투리 시간 내어 즐겼던 골프와 여행
4. 동유럽: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목격한 ‘역사의 잔인함’
5. 코스모스 유럽투어: 인생의 모멘텀이 된 유럽횡단 버스여행
6. 발칸 지역: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지상 낙원이 여기 있었네!
7. 북유럽: 바이킹과 인어공주가 사는 동화 나라를 여행하다
2장 아프리카, 중동
1. 짐바브웨: 아프리카로 떠난 ‘목적이 있는 여행’
2. 이집트: 인류 문명의 시작을 증언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3. 터키: 열기구 타고 하늘 높이 비상했던 순간 잊지 못해
4. UAE 두바이: 개방과 자유의 첨병 “여기가 이슬람 국가 맞나요?”
3장 아시아
1. 인도 북부, 네팔: 갠지스강과 히말라야에서 생각해본 삶과 죽음
2. 인도 남부, 스리랑카: 너무나 순수한 불교의 나라
3. 인도네시아 발리: 왜 해외에서 먹는 소고기는 맛이 없을까
4. 싱가포르: 감사 갔다가 경험한 상류층 사회
5. 대만: 대륙 탈출하며 장개석이 가져온 중국 최고 유물들
6.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500년 동안 밀림 속에 묻혀 있던 거대한 사원
7. 태국 방콕, 치앙마이: 카렌족이 링을 차서 목을 길게 만드는 이유는?
8. 라오스: 정말 원 없이 많은 불상을 보고 왔다
9. 몽골, 바이칼, 이르쿠츠크: 몽골과 바이칼에서 만난 이태준과 이광수
10. 말레이시아: LG반도체 공장부지 후보에서 탈락한 페낭섬
11. 코타키나발루: 전망 좋은 카페에서 아내와 함께 마신 커피
12. 홍콩: 딸네 세 식구와 동행한 홍콩 여행은 즐겁고 행복했다
13. 홍콩, 마카오: 카지노까지 진출했지만 구경만 하고 돌아와
14. 필리핀 보라카이: 필리핀에 가면 꼭 보라카이에 들러야 하는 이유
15. 필리핀 세부: 아들 미국 유학 앞두고 세부로 떠난 가족여행
16. 베트남 호찌민: 오토바이 천지 ‘무질서 속의 질서’
17.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한국인이자 경제인으로서 느꼈던 긍지
18. 베트남 다낭: 400년 된 작은 다리 ‘내원교’에게 배우는 소통
19. 일본 동경, 북해도: 여름 더위 피해 네 번이나 다녀온 ‘일본의 대관령’
20. 일본 오키나와: 컬러 골프공만 보면 물고 달아나는 까마귀
21. 일본 미야자키: 일본 사람들의 친절과 검소를 따라 배우자
22. 환동해 크루즈: 내가 생각해본 크루즈 여행의 네 가지 장점
4장 아메리카
1. 캐나다: 10년 젊어지는 로키산맥 빙하 1급수를 두 병이나 마셨다
2.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산책하고 렌터카로 섬 일주하기
3. 앨라배마, 뉴욕: 결혼식 축하차 갔다가 평생 잊을 수 없는 환대 받아
4. 샌프란시스코: 아들의 스탠퍼드대 졸업식을 축하해주러 갔다
5. 이타카, 멕시코: 아내는 벌써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하고
6. 브라질: 세계 3대 미항과 세계 3대 폭포를 보다
5장 중국
1. 차마고도 호도협: 천길 절벽 위를 걸을 때의 짜릿함 잊을 수 없어
2. 우루무치 실크로드: 실크로드 오간 것은 비단과 후추만이 아니었다
3. 장사, 장가계: 모택동 즐겼다는 동파육에 맥주 한 잔 곁들이니
4. 곤명: 남자들끼리만 여행하면 얻을 수 있는 재미
5. 해남도: 바닷바람 너무 강해 골프 포기하고 빠져나와
6. 상해, 항주, 소주: 하늘에는 천당 있고, 땅에는 소주 항주 있다
7. 백두산: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를 보긴 봤는데
8. 황산: 일출 기다리는 30분 동안 가족 위해 기도했다
9. 성도, 구채구: 인간의 언어로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찬란한 물빛
10. 북경: 막장 역사 드라마의 현장 자금성과 이화원
11. 청도: 동창들과 낮에는 골프 치고 밤에는 요리 먹고
12. 위해: 친구를 잘 만난 덕분에 누렸던 호강
13. 태항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현장을 가다
14. 연태, 태산: 하늘에 제사 지내려 진시황도 올랐던 태산
15. 계림, 서안: 진시황묘 병마용에서 약소민족의 초상을 보다
6장 오세아니아, 대양주
1. 호주, 남태평양 크루즈: 북두칠성 대신 남십자성 빛나는 여섯 번째 대륙
2. 뉴질랜드, 호주 시드니: 갑자기 시간의 흐름이 한없이 느려진 느낌
3. 괌: 홀인원 경품으로 김관호 부부와 떠난 골프 여행
7장 나의 세계 골프장 투어
1. 사이판 골프 투어: 머리 위로 별이 쏟아져 내리던 사이판 ‘12번의 추억’
2. 그 밖의 골프장 투어: 전 세계 골프장 섭렵할 각오로 다녔다
8장 LG그룹 근무 시절 해외 출장
1. LG반도체 시절 해외 출장: 캐나다 수상까지 나섰지만 LG공장은 웨일스로
2. LG전자 재직 시 USC 연수: 지금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되는 무모한 도전
3. LG그룹 재경관리자 선진회계기법연수: 해외여행 자유화되기 전에 미국을 가다
여행후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시간과 공간들 - 배영표
부록. 지나온 발자취
1. 저서, 음반 활동
2. 삶의 이정표(가족, 학력, 경력, 사회활동)
편집후기. 새로운 출발(re-tire)과 레스페베르 - 정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