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을 생각하며 쓴 두 편의 시로 시상이 좋다는 말에 용기를 얻은 한 아빠의 시집.
오늘 계절의 색깔처럼 숲속을
안아보세요 멀리서 당신의
나무도 자라나고 있답니다
- 「하루가 행복하니 내일이 기대됩니다」 중에서
가을 새
유리 빛 계곡물이
돌멩이를 타고 흘러
부딪힌 깨끗한 소리가
하늘에 와닿을 때
가을 새 한 마리가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파란 하늘은
황금 들판으로 색칠했고
유리 빛에 비친 풍경은
푸른 창공을 나는
가을 새에 날갯짓을 그리려
계곡물은 잠시 소리를 멈추고
하늘도 바람을 멈추어줍니다
주는 이가 있고
받는 이가 있습니다
가을 하늘은 풍성함을 주었고
가을 새는 그 마음을 알기에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날갯짓하며
멀리서 지켜보는 계곡물은
속이 비치도록 응원해줍니다
높이 날아 먼 미래를
보고 싶을 때도 있고
계곡물을 먹기 위해 날갯짓을
멈출 때도 있으며
떨어진 나뭇잎처럼
물살에 잠길 때도 있으나
가을 하늘은 누구에게나
아름답습니다
펼쳐보아요, 우리의 꿈을
날갯짓을 힘차게 할 때
당신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머리말
제1부 공기
고마워요
십 리 길
가을 새
아랫목
얼음 배
모험의 꿈
사랑 주고 싶어요
우리 딸
점
음식상
두리번두리번
맑게 맑게
소년과 흙
자기야 사랑해
모래성
여름비
밥 짓는 소리
된장찌개
한숨
돌의 미소
유모차 카카
우산
흘러 흘러
안아줘요
흰밥
고추잠자리
칭찬해주세요
감자
쭉쭉쭉
아버지
유리컵
발가락 친구
제2부 물
나의 길
참는다는 것은
북미 독수리
그대는 해인가
연어
하루가 행복하니 내일이 기대됩니다
엄마표 요리
손을 잡아요
해와 달
풀 내음
산과 나
고춧가루
5월에 내린 비
방황하는 사나이
구름
걸어라
요술쟁이 흙님
깡통 속 보름달
오이
소풍 가는 김밥
벼
아궁이와 가마솥
한우
고요한 밤
하루가
눈을 감아보아요
응
맛집
참 고맙습니다
비와 나
밭일
바람의 꽃
만남
딸의 볼
꽃은 핀다
~에게
혼자가 아닌 물
네가 옆에 있어 고맙다
나와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