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시각화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흔히 대화를 청하곤 하지만, 그 때문에 더 큰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저자는 언어를 매개로 전달만 하는 기존의 소통 방식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 대신 님을 향한 마음을 담은 시에 공백 없는 문장을 사용하여 나의 마음이 항상 님과 함께 있다는 것을, 결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어디쯤일까얼마만큼멀어진걸까’
이 책에 사용된 다소 파격적인 띄어쓰기 파괴 및 강박적 글자 수 맞춤은, 독자들로 하여금 능동적인 읽기 방법을 촉구한다. 책이란 단순히 받아 활자를 읽어 내는 것이 아닌, 저자와 독자가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경험이다. 저자는 직관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저자와 님뿐 아니라 저자와 독자 또한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대화해야 함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마음으로 느끼는 직관적인 이미지 시’의 정수를 느껴보길 바란다.
떠나도 마음만은 소식을 묻는다는 유행가가 있다. 몸은 멀어질지언정 마음만은 물리적 간섭에서 벗어나 님의 곁에 머물고 싶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처럼 자유로이 떠도는 마음을 노래한다.
‘어디쯤일까얼마만큼멀어진걸까’. 떨어져 있지만 떨어지지 않은, 떨어질 수 없는 그리움과 애틋한 정서는 필자의 어투에 끈끈하게 녹아들어 있다. 얼마만큼 멀어지더라도 나의 마음은 항상 님의 곁에 있으리라는, 님과의 사이에 공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집념이 보이는 듯하다.
작품 전체에 적용된, 파괴된 띄어쓰기와 강박적이기까지 한 글자 수 맞춤은 다소 파격적일 정도이다. 저자가 이토록 강렬하게 시를 이미지화한 것은 언어를 매개로 마음을 전달하기보다, 시각을 통해 직접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전달하고, 전달받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풍화가 뒤따른다. 그러나 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일어나는, 소위 ‘첫 눈에 반한다’는 행위 사이에는 끼어들 매개체가 없다. 이처럼 강렬한 시각적 만남을 통해 저자와 님, 그리고 저자와 독자는 온전한 마음을 주고받게 된다.
저자의 이름인 ‘카츠미카’ 역시 이처럼 눈과 눈이 마주쳐 마음이 동한 오드아이 고양이의 이름이다. 언어가 아닌,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의 동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통한 진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カツミカ
마음을다해사과해라멍충아
_^웃으니안아줘
엽서로만난에펠
맨하탄과일가게딸내미
끝내야시작할수있는걸
Faded
퇴근길여보
북극성으로가자
했던일들에대한생각
감자밭에서주운양배추인형
제기랄벚꽃이피려해
아름답다넌
몸살이라는핑계로눌러앉아
Rewind
미친거라그래서믿었다
마음의안테나가없다는개소리
눈처럼내리는비처럼내리는눈
고속버스는환승되지않아
아플까아니지넌행복할거야
그런거구나난그래
연인인데아픈건네가남자라서다
트렌스젠더로남기는싫지
프롤로그
접촉
참아련하다
시작할까그거
서강
알아?
첫사랑
you & me
슬프다한들
청명 아오이소라
첫눈내린첫사랑
늑대소녀와개놈
if me
이제내게말해즐겁다
부러질손모가지내거
가야겠구나그런
소담한걸
닭이울기전에간빠이
신촌빨갱이
잘했다
광년이는날알아볼까
미시령너와함께한첫눈이내리네
길가잖아보채지마라
난참순수한년인데
이별그후내걱정
떠난너에게
니가뭔데널감춰
가을바람을탄마누라
너는알거라더슬프냐
늦봄에머물러
늦여름이끝나
초가을이온다
당신에게묻는걸알겠지
맘충(믿기지않는안타까움)
눈내리는춘삼월
첫정
잃었어서로를
너를잃어버린오늘
기방도령
갈길이면
미시령
물어본걸까
westsea eastsea
이제이야기를시작할까
그런걸까
초신성지나간자리
다른길은없는데
놀고싶은거야?
사실
너무너무보고싶음
불가능한
재혼
이야기를듣지말고봐주라
여사님아프지마라
행복이된슬픔을
멋대로
만날수있을까그날
양주사는유병섭님
어려운거야그렇지?
눈길
맞는거같아사랑?
걱정하지말라고했어
두려움이클까무서움이클까
내남친은시한부인생을사는여친이있다
과 음 하 신 남 친 님 께
심장소리를멈춰줘
프로포즈
나는네가정말좋다
두려워서그런거니
남겨두지말아야시작할수있다
복수
연날리기
다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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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부고슬픔
떠난놈에게보내는서시
Dia
다섯살의너에겐항상미안해
금은보화
웃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