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했던 저자가 40년 동안 금융인으로 삶을 마치고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4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36일간 카미노를 걸으면서 자신이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길을 찾아 걷는 이유를 듣고, 카미노를 왜 걷는지를 진솔하게 써 내려간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다. 저자는 카미노를 마치고 자신에게 가장 큰 선물을 했다는 것과 카미노를 하면서 또 카미노를 마치고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순례길은 단순한 걷기 여행이 아니라 순례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걷기와 묵상을 하면서 역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는 데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카미노를 가면서 순례길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너무나 맹목적으로 걷기에만 열중하여 왜 그 먼 곳까지 가서 걷는지 안타까웠다. 순례 기간 중 자신을 발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사진 장면마다 역사적인 의미와 저자가 느끼는 감정을 담았다. 저자는 국내산과 길에서 트레킹을 즐기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 몽골, 미얀마, 일본, 중국 등으로 사진여행을 다녀오는 등 사진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길을 걷기 직전에도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배낭여행을 마치고 포르투게스 길을 걷기도 했다.
저자는 여행이 끝나고 ‘나 자신을 위해 정말 좋은 선물을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다’라고 하였다. 순례길에서 걱정거리는 아니지만 가장 궁금한 내용 중 하나는 숙소인데 저자가 매일매일 묵었던 알베르게를 소개하였다.
순례길을 떠나려는 사람에게
제발 ‘언젠가’라는 단어는 지우고 지금 당장 떠나라!
여행이란 언제나 가슴 설레고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 있는 곳으로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유럽의 가톨릭 3대 성지 중 한 곳이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는데 그중에서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프랑스 길(Camino Francés)’이 제일 많이 가는 길이고 가톨릭에서는 이 길을 영적인 길로 인정하고 있다.
《Camino(내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은 40년 동안 금융인으로 지내다가 은퇴한 저자가 2019년 4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36일간 카미노를 걸으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을 너무 즉흥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지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과 사전 준비 없어 무조건 가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녀와서도 어디를 갔다 왔는지, 무엇을 보고 왔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순례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람에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800km나 되는 멀고 긴 순례길을 걷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어떨까. 아무리 체력이 좋고 경치가 아름답다 해도 약 한 달 동안 쉼 없이 800km를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군대 막사 같은 알베르게라는 대형 숙소에서 매일 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은 여정이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걷기만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낭비적인 요소가 많다. 그렇다고 예수나 석가모니 같은 큰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스스로 살아온 길을 돌아보고 끝없는 명상을 했다고 한다. 순례길은 거의 매일 아침 묘지 앞을 지나가면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순례길에서 삶의 배낭에 무엇을 넣어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라. 순례자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각자 걷는 이유도, 깨달음도 다르겠지만 결국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감사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순례를 마치고 육체적인 고통만큼 뿌듯한 감정이 가슴 깊이 느껴옴을 느낀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남은 삶에 대한 시작일 뿐이다.
저자는 6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하루도 낙오 없이 걸었지만 육체적 고통보다는 마음의 기쁨이 더 컸다고 한다.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도 코로나가 빨리 끝나고 다시 가기를 고대하고 있다. 순례길은 눈보라가 치고 비가 와도 걸어야 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 길을 대신 걸어 주겠는가? 우리 인생도 나 아닌 누가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인생을 사는 데 많은 길이 있다. 산을 오를 때도 지름길도 있고 우회로가 있듯이 순례길에도 사람이 느리게 걷는 길과 빨리 달리는 자동차 길도 있다. 생각의 우물은 어느 길이 더 깊을까? 기차가 달리듯이 빨리빨리보다는 우마차처럼 천천히 걷자. 편도 길에서는 갈 때 보지 못하면 영영 못 본다. 순례길도 편도고 인생길도 편도다. 순례길은 느리게 걷는 길, ‘순례길에서 고장 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청년을 보고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잠자리를 구하지 못할까 해서 앞만 보고 빨리빨리 걸은 내가 부끄러웠다’고 저자는 솔직한 심정을 고백한다.
‘라바날 델 카미노’에는 800년 전에 세워진 기적의 성모승천 성당과 함께 ‘하느님을 섬기는 삶’을 순명처럼 여기는 베네딕도 수도회 소속 ‘산 살바도르 델 몬테 이라고’ 수도원이 있다. 저자는 거기서 3일 동안을 머물면서 쉼과 영성의 시간을 가지며 순례길의 의미와 삶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날마다 수많은 순례자가 지나갔을 이 길을 걸으며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내가 제대로 걷고 있는 것인지? 내가 살아온 길이 옳은지?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 결국은 순례길 종착지에서 우리가 느끼는 공통점은 감사와 용서가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Prologue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Chapter 1 마음의 준비
Day -3 루르드(Lourdes) 성지
Day -2 로사리오 대성당
Day -1 마사비엘 동굴
Chapter 2 몸의 길
Day 0 루르드~생장 피에드 포르
Day 1 생장 피에드 포르~론세스바예스(25.6km)
Day 2 론세스바예스~수비리(21.5km)
Day 3 수비리~팜플로나(20.3km)
Day 4 팜플로나~푸엔테 라 레이나(24.8km)
Day 5 푸엔테 라 레이나~아예기(24.9km)
Day 6 아예기~로스 아르코스(24.4km)
Day 7 로스 아르코스~로그로뇨(28.1km)
Day 8 로그로뇨~나헤라(29.6km)
Day 9 나헤라~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20.7km)
Day 10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벨로라도(23.9km)
Day 11 벨로라도~아헤스(27.4km)
Day 12 아헤스~부르고스(23.0km)
Day 13 부르고스~빌바오~부르고스
Chapter 3 정신의 길
Day 14 부르고스~온타나스(31.1km)
Day 15 온타나스~보아디야 델 카미노(28.5km)
Day 16 보아디야 델 카미노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24.6km)
Day 17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모라티노스(29.9km)
Day 18 모라티노스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카미노(19.7km)
Day 19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카미노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26.8km)
Day 20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레온(18.1km)
Day 21 레온~산 마르틴 델 카미노(25.8km)
Day 22 산 마르틴 델 카미노 ~아스토르가(24.08km)
Day 23 아스토르가~라바날 델 카미노(21.4km)
Day 24~25 이라고 수도원
Chapter 4 영혼의 길
Day 26 라바날 델 카미노~폰페라다(33.3km)
Day 27 폰페라다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24.1km)
Day 28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라 라구나 데 카스티야(25.9km)
Day 29 라 라구나 데 카스티야 ~트리아카스텔라(23.6km)
Day 30 트리아카스텔라~사리아(24.8km)
Day 31 사리아~포르토마린(22.4km)
Day 32 포르토마린~팔라스 데 레이(25.0km)
Day 33 팔라스 데 레이~아르수아(26.4km)
Day 34 아르수아~라바코야(28.7km)
Day 35 라바코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10.5km)
Day 36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일 (Fisterra, Muxia)
Day 37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3일
Day 38 콤포스텔라를 떠나며
순례길을 떠나려는 사람에게
순례길 준비요령
참고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