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칠 모든 찬란에게
잃어가는 모든 파편에 환히 비추는 행성이 되어주겠다고
잃어간 그 잔해들 안개 낀 푸른 새벽으로 여전히 건재하다고
또 다른 어둠과 빛의 파편으로서 안내될 그곳을 결국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아무도 방해하지 못할 찬란의 파편 속으로
당신을 지켜줄 단 하나의 책
혜성이 스쳐 지나간 자리
무너지지 않을 세계에서
우린 서로의 품을 호흡에 담았다
운석의 잔해들은 남아 있었다
구름도 잠이 든 어스름한 하늘에
바람의 향기도
코를 스치는 초록의 내음도 잊힐 때쯤
어찌 알고 반기는 황금빛 인사의 얼굴
보고 싶었던 모습 낮게 한가득 두둥실
손에 닿을 듯한 마중에 걸린 입의 구름
어제는 노랑 오늘은 찬란의 주황
동그란 환희의 빛 날 반겨주네
부끄러운 넌 술래
산 뒤로 소리 없이 어둠 속 꽁꽁 초를 센다
어둠에게 달빛 빼앗겨 차갑게 굳어도
아쉬움의 고갤 넘기니
저 멀리 그믐달 걸치고
다시 허공의 어둠 속에서
오직 나에게만 걸어오는 치유의 술래
- 달의 숨바꼭질 -
작가의 말
prologue
제1부 바람에 숨겨진 세계
결정의 폭포
달의 아이
달의 숨바꼭질
홍흔(紅痕)의 나비
독
안개
다이아몬드
우주의 비명
깊은 겨울에 잠든 전설
위대한 편지
불빛 하나
태양의 위장
무대 뒤 적막은
그러나
시선이 향한 곳
9시 10분
구심점
명멸의 손짓
고지의 꽃
회상의 연기
외침
부재 1
우리의 초원은
노래 되지 않은
무제의 하늘
제2부 코스모스
5월의 500년 나무
선악과
봄 외출
미로 속에서
겨울의 선언
향의 투혼
눈사람 1
행복의 정의
찬연의 오로라
가을
소묘
침묵의 힘
불면
소낙비
난 너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곳에
작은 우물 안의 세계
시간의 빗자루
뱃노래
유럽의 하늘
회개
등단의 가시
혼돈의 회유
부재 2
별똥별
제3부 영원을 말하기 위하여
바이올렛
눈사람 2
너무 늦게 알았거나 잊어버린 것
꿈
두 심장
칸타빌레
겨울의 나무
비상
밤하늘에
나비의 노래
문득 그 노래는
유리 건반
아카시아와 여우
새벽 실
두 계절, 두 세계
보이지 않는 선
약속된 시간
영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