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 고향을 떠난 남자와 고향으로 돌아간 두 남자.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해 헤매던 두 남자의 삶은 그저 검을 뿐이었다. 이제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던져줄 것인가. 그 해답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 하는 따위의 우울한 생각은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삼촌도 알다시피, 제가 궁지에 몰린 이유는 누구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을 테니까요. 심지어는 전지전능하신 신조차도요. 내 의지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운명의 장난이려니 생각하려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육체건강이나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어요?
- 본문 중에서
귀양
오후만 있는 검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