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과 동행하는 길은 가시밭길에 가깝다. 내가 가시밭길 대신 걸을 테니 너는 꽃길만 걸어, 라는 말은 배려가 아니다. 가시밭길 걸은 나는 지치고, 꽃길 걸은 그들은 감사를 모른다. 함께 꽃길도 걷고 가시밭길도 걸으며 사계절을 보내야 우리만의 서사가 잉태된다. 끈기 없는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건 ‘함께’의 힘을 알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위해 일할 거면 이 일 하지 마.”
약자를 돌보는 일이 좋아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싶다 말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 주는 말이다. 올해로 20년. 직업재활사이자 장애인재활상담사로 장애인 복지 현장에 나를 담근 시간이다. 이기적인 사람이라 남 위할 줄 모르고 돈도 꽤나 좋아하는 내가 ‘착한 일 하시네요’ 소리 들은 지 20년째다. 장애인 자립 조력자로 산 게 인생의 절반이건만 ‘장애인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프롤로그
혼자는 싫지만 자립은 할래
1 혼자 못 사는 재주
2 내 나이는 두 개
3 인생 오모작
4 내 꿈은 라면 먹고 TV 보는 휴일
5 신비로운 노동요의 힘
6 반짝이는 캔 음료의 비밀
7 개털 알레르기가 사라지던 날
8 지식은 없어도 지혜는 있다
9 지역사회 런웨이
10 저는 사이다 먹을래요
11 박카스와 초코파이
12 옆자리를 내어 주세요
13 레디~ 액션 1
14 레디~ 액션 2
15 동물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20년짜리 메이킹 필름
1 내 아이디는 Rehabgirl
2 다담나래
3 경영학과 그녀
4 부모가 돼서야 알았습니다
5 실종된 가족복지를 찾습니다
6 남편의 파스타
7 중 2와의 공생법
8 우리 시어머니는 자립 전문가
실패할 권리를 선물받은 삶
1 내가 나를 모르는데
2 도움 거절권
3 장애가 생기면 친구가 되나요?
4 실패할 권리
5 관계의 최고 형태
6 4월 20일
좋은 일이 아니라 옳은 일
1 니모를 찾아서
2 사람들은 나만 보면 좋은 일 한대
3 어쩌다, 불효자
4 천사 같은 소리
5 참을 수 없는 펜의 가벼움
6 엑스트라 5번 배우
7 벼랑 끝의 삶
8 내 직업 없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