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무엇을 얻고자 하는 갈망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자연은 얻고자 하는 것보다 내려놓고 비우라고 한다. 자작나무의 매력에 빠졌을 때 류영신 작가를 만났다. 그리고 자작나무 그림을 감상하면서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 좋은 작품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잔잔한 감동은 오래가는 법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그 감동의 몇 배가 되는 것들이 곳곳에 숨어서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책 속에 많은 작품을 담았다.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책이다.
《은빛 숲의 선물》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는 이야기 같았다. 그림 속의 숲과 나무가 전하는 말과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더니 마음의 치유가 되고 편안함을 주었다. 그리고 나와 상대방이 하나 되고 소통해야 하는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파스칼처럼 오래전부터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했었다. 나무 전체의 삶을 생각한다면 하나의 과정 속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있었고 비우는 중이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도 나무는 그 모습으로 아름다웠다.
그림도 전시가 끝나면 나뭇잎처럼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다시 보고 싶어도 어디에 있는 지 또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시장에서 그림을 보고 느낀 잔잔한 감동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 그래서 동화 속으로 그림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사람이 가진 마음의 기능이란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에는 변하는 마음과 변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매일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정도 변할 수 있다. 류영신 화가의 자작나무 그림을 보면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은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닭과 개가 나간 것이 있으면 찾을 줄 알지만 마음을 잃어버리고도 찾을 줄 모른다고 맹자가 말했다. 이처럼 자작나무의 그림과 향기가 누군가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쉽게 가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책과 가까이 하는 것이다. 그림도 책 속에서 보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통해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감동을 어린이들이 많이 느꼈으면 한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 속에서 무엇을 찾든 그것은 소중한 것들이다. 이 책이 그림을 감상할 때나 미술관으로 향하는 어린이들의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머리말
story 1 눈부신 햇살에 빛나는 은빛 숲
story 2 할머니가 숨겨둔 보물
story 3 찰나의 순간이 부른다
story 4 나무 아래 꽃이 피었다
story 5 물에 약하고 불에 강하다
story 6 아련한 색상이 맘에 들었어
story 7 버릴 것이 없는 목재란다
story 8 빛과 어둠의 경이로움
story 9 새로운 여정으로 이어진 길
story 10 비우는 게 더 어려운 세상
story 11 빛을 그리는 건 쉬운 게 아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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