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19세에 시집가라고 했을 때 약 1주일간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서 저항을 하셨답니다.
왜냐면 신랑 자리는 얼굴도 못 보았는데, 들리는 이야기는 학교도 안 다녔고 농사짓는데 아주 가난한 사람이라는 얘기뿐이었답니다.
치열한 저항 중에 내리신 결론은 ‘아버지 뜻을 받들어야지, 시집가서 자식 많이 낳아서 잘 키워 가르치면 되지’라고 결심을 하셨답니다. 어머니는 그것을 일생에 걸쳐 실천하셨습니다.
오직 시부모님 모시고, 형제들, 자식들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 바치셨습니다.
그 올곧은 정신과 가슴, 아련한 삶을 기록하고자 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글을 처음 써 보는 자식들은 미숙하기 그지없어, 부모님께도 독자들께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본문 중에서
‘덕머리댁’의 유래
1997년 아버님을 생각하며
2019년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록, 족보 및 집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