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5일. 드디어 2019학년도 학교생활 이야기를 담은 《우당탕탕 6학년 5반 이야기》의 탈고를 마쳤다. 2019년 3월 개학하는 날부터 2020년 2월 졸업하는 날까지 아이들과 함께했던 일상의 시간들을 이야기로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일기로 쓰여졌다. 그저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았던 것 같다. 하루의 일들을 기억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기록하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너무나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이런 그들을 담고 품어 주기엔 내 그릇도 경직되어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봄이 지날 무렵부터 서로에게 어느 정도 길들여진 것 같았다. 난 그저 그들을 담아줄 넉넉한 그릇이 되고 싶었다. 그 그릇 안에는 여러 빛깔과 소리가 담긴다. 하지만 누군가는 빈 채 내버려 둔다. 그리고 또 다른 이는 그릇을 탓하기도 했다. 그런 가르침과 배움의 과정에서 서로 맞춰 가며 어울려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교학상장! 언제 들어도 참 설레는 말이다.
이 글을 쓰는 데 우리 반 아이들이 참 많이 도와주었다. 워드 작업도 함께 하고 틈틈이 사진도 찍어 주어 부족한 내 기억과 기록을 메워 주었다. 2019학년도라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준 6학년 5반 아이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고마워! 우리 소중한 인연 쭉 이어 나가자!
교육여행 마치고 그다음 날이 목요일이라니. 날씨도 꾸리꾸리하니 아침시간이 피곤해 보인다.
“아직 여기 호텔 앞 같아.”
“저는 졸린 몸을 이끌고 왔어요.”
“이렇게 아픈데도 왔는데 오늘 체육 한 시간만 해주세요.”
내일 나의 꿈 동영상 촬영을 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매우 귀찮아한다. 그래도 촬영해서 복도 텔레비전에 방영할 것인지라 알릴 건 알려 줘야지.
“전 꿈이 매일 바뀌어요.”
“꿈이 없다면요?”
“오늘 밤에 꿈을 꾸면 되잖아.”
“근데 이거 왜 해요?”
“행복한 사람, 즐거운 사람 이런 거 해도 돼요?”
“성공한 사람, 웃음을 주고 싶은 사람도 돼요?”
“저희 마음 많이 아파요. 김체육 씨 만나요. 선생님 아픈 마음도 치유해 드릴게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