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어딘가에서 이는 꿈틀거림이
그 몸을 자극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가만히 있지 않아도
때가 되면 꿈틀거립니다.
때때로 그 몸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변해서는 안 되는
자연스레 몸이 말하는 소리,
자연의 소리,
자연이 전하는 소리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밝은 세상으로 나가려는,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그 본능이 말하는 대로,
그 몸이 말하는 대로,
이불 속에 몸을 옹크리고 있습니다.
엄마 배 속에 있는 생명처럼 그렇게 있습니다.
색으로 色이게
유혹의 충매화(蟲媒花)
참으로, 진(眞)하게
짝짓기… 합니다
나, 죽음 앞에선
나는 명아주
이 밤에
쫓는 자, 쫓기는 자의 변(辨)
이도저도 아닌 게 아닌
파도의 바람
여자의 마음은 갈대? 억새? 같을 뿐인…
가을이어라
철새가 철새들에게
전지적 겨울눈 시점의 겨울 - 목련꽃이 피기까지
봄으로 봄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똑바로 서는 법
있으면, 있어주면